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독서노트 #86 < 돈의 속성 >

by Life Designeer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지도 못한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부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이 책은 2020년 8월에 정리하다 올리지 못하고 6년째 서랍장에 있던 책이다. 이제야 다시 꺼낸 독서노트,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많았다.


부에 대한 젊은이들의 갈망은 하늘을 찌르고, 이른 은퇴를 꿈꾸는 현실은 이미 관성화되어 버린 요즘이다. 돈이라는 주제는 모두가 열망하면서도 매우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돈이 많을수록 좋지만 얼마까지 있어야 좋은지 기준이 있는 사람도 많이 보진 못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매우 유용한 책이었지만 그만큼 내가 어떻게 정리할지 망설이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서랍장 깊은 곳에 묻혀 버렸던 건 아닐까 싶다. <돈의 속성>의 저자인 김승호 회장은 부 자체는 삶의 목적이 아닌 도구라 표현했다. 이 지점부터 찬찬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 돈은 인격체다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는다. 이런 돈의 특성 때문에 나는 돈을 인격체라 부른다. ... 내가 풍족한 부를 이루는 데 성공한 것은 '돈을 스스로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며 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때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존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항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한다.

- p15

돈이 인격체라니! 돈을 사람처럼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돈을 존중해야지’라고 생각해 봤지만 어느새 쉽게 잊었던 것 같다. 작은 돈을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으로 생각해 왔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문구다.



-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

하루라도 빨리 일정한 소득으로 옮겨놓지 않으면 비정규적인 돈은 정규적인 돈을 소유한 사람들 아래로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이다. 정규적인 돈과 비정규적인 돈이 싸우면 언제든 정규적인 돈이 이기기 마련이다.

규칙적인 수입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은 금융자산의 가장 큰 적인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스크는 자산에 있어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며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서 모퉁이를 돌다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리스크다. 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장점이다.

- p26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어쩌면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일 것이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적다고 느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순간부터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끌어들이게 될지 모른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매달 숨만 쉬어도 나가는 정기적인 지출액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지 잘 알 것이다. 나 역시 매월 일정한 월급이 들어올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겪으며 정규적인 돈의 힘을 몸으로 느껴왔다.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미래의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일정한 소득 시스템을 구축해야 안전하다는 생각에 매우 공감한다.



- 돈은 중력의 힘을 가졌다

신기한 건 돈도 중력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돈은 다른 돈에게 영향을 주며 그 돈의 액수가 크면 클수록 다른 돈에 영향을 준다. 돈은 가까이 있는 돈을 잡아당기는 능력이 있으며 주변 돈에 영향을 준다.

- p27

빈익빈 부익부가 떠올랐다. 돈뭉치가 큰 곳에 돈은 유난히 더 쌓인다. 알게 모르게 살면서 돈의 인력을 실제로 많이 목격해 왔다. 그래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목돈을 모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사람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옳지 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주변이 쉽게 오염되기도 하듯, 돈도 마찬가지의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돈은 얼마만큼의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 돈마다 품성이 다르다

돈은 그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갖는다. 돈마다 성향도 있고 기질도 있어서 고집이 센 돈도 있고 배짱이 두둑한 돈도, 물러터진 돈도 있다. 집에 있기 좋아하는 돈도 있고 집 밖에 나가면 절대 들어오지 않으려는 돈도 있다. ...

돈을 벌 때는 가능하면 품질이 좋은 돈을 벌어야 한다. 품질이 가장 좋은 돈이란 당연히 정당한 방법으로 차곡차곡 모아지는 돈이다. 급여 수입이나 합리적 투자나 정당한 사업을 통해 얻는 모든 수입이다. ...

반면 이런 귀한 돈에 비해 일확천금처럼 얻은 카지노에서 딴 돈은 다음 카지노에서 다른 돈까지 데리고 나가고, 사기로 얻은 돈은 사치와 방탕한 생활을 하는 데 사용되어 인생을 그르치게 된다. ...

좋은 돈을 모으려면 삶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돈의 주인이 좋은 돈만을 모으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저절로 돈이 붙어 있게 된다.

- p245

이 부분을 읽으며 저자는 정말 돈을 사람처럼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품성의 돈을 모은다는 것, 어쩌면 하루아침에 이루긴 어려울 것이다. 아이 키우는 마음으로 돈을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람들이 인생을 살며 많은 경험을 통해 사람 보는 눈을 기르듯, 돈도 그만큼 여러 경험을 통해 돈 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 건 아닐까.



- 동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투자를 받을 사람에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돈을 자기 돈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동업해도 된다. 투자자에게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재무제표를 보고해 줄 의무가 있다고 믿고 행동하면 동업을 해도 된다. 만약 사업이 잘되면 친구 돈을 돌려주고 동업을 파기할 욕심이 없다면 동업해도 좋다. ...

투자를 할 사람에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이 사업이 잘못돼도 자기 돈을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동업해도 된다. 동업자가 사업이 안될 때도 여전히 급여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동업해도 된다. 동업자의 회사 직원을 내 회사 직원처럼 함부로 할 생각이 없다면 동업해도 된다. ...

돈은 우정보다 강해서 계약이 불분명하고 빈틈이 보이면 우정도 가족애도 허물어버릴 것이다. ... 돈이 서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일은 정확한 계약을 가질 때에만 일어난다. 우정은 우정대로 돈은 돈대로 따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남의 돈에 대한 존중만이 모든 동업 문제를 해결해 준다.

- p265

돈이 관계에 파고들었을 때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저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가족, 친척, 친구, 지인과 동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수없이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마도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 돈을 다루는 네 가지 능력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은 돈에 있어 네 가지 능력에 따라 자산이 늘어난다. 이 중에 하나만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넷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능력은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으로 나뉜다. 돈을 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 부르지만 부자가 부를 유지하려면 이 네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능력 중에 하나라도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능력은 각기 다른 능력이다. 그러니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배워야 한다.

돈을 버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눈에 쉽게 보인다. ... 이 능력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진취적이고 사업에 능통하며 세일즈를 잘하는 유능한 사람이다. 낙천적이고 포기하지 않아 사업가들 중에 이런 사람이 많다. 전문직 직업을 가진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이 능력이 있다. ...

돈을 모으는 능력은 돈을 버는 능력과는 또 다른 능력이다. ... 돈을 모으려면 자산의 균형을 맞추고 세밀한 지출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영수증 처리, 물품관리 같은 사소한 것부터 세율, 이자, 투자, 환율과 관련된 지식과 이해를 가져야 하고 재정분리, 지출관리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올곧아야 한다. ...

돈을 유지하는 능력은 돈을 벌 줄 아는 사람이 돈을 모으는 능력을 얻은 후에, 모아놓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 재산을 지키는 일은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 성을 공격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

마지막으로 돈을 쓰는 능력은 고도의 정치기술과 같다. 검소하되 인색하면 안 된다. 나는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에 강요하면 안 된다. 직원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부자인 나도 이렇게 아끼는 데 너도 아껴야 하지 않겠어?'라는 말은 교훈이 아니다. 삶의 가치가 다를 뿐이다. ...

- p124

내가 이 책에서 외부에 가장 많이 인용했던 부분이다. 돈을 버는 능력,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 이 네 가지 중 현재 나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능력이 많이 부족한지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 김승호의 투자 원칙과 기준

1. 빨리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한다.
2. 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
3. 투자를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4.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5. 쫓아가지 않는다.
6. 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에서 나온다.
7.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
8.1등 아니면 2등, 하지만 3등은 버린다.

- p180

사람마다 투자 원칙은 다를 것이다. 정답이야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꽤 많은 부를 이루어낸 자산가의 말은 충분히 귀담아듣고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

이 네 가지 습관은 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부가 빠져나가지 않고 항상 머물게 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 다음 습관과 태도를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돈을 벌면 오히려 돈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

이 사소한 습관이 돈을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습관을 가진 사람에겐 한번 돈이 들어오면 절대 줄지 않는다.

- p281

나는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고 있는가,

나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를 잘 정리하고 있는가,

나는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시고 있는가,

나는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가.


사소한 나의 습관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저자의 말대로 습관을 만든다 한들 아마도 당장 엄청난 부자가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마음가짐부터가 돈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대하는 태도로 점차 확장되어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 책 제목 : 돈의 속성

* 저자 : 김승호

* 출판사 : 스노우폭스북스

* 출간일 : 2020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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