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85 <부자엄마 투자수업>
부자 엄마가 될 것인가, 가난한 엄마로 살 것인가
요즘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세상이 시끄러운 시대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에 대통령, 과학자, 경찰관, 화가보다는 건물주, 연예인, 유튜버가 상위권에 자리매김하게 된 것도 이미 오래 전인 듯 싶다. 그만큼 이제는 더 이상 명예나 지식, 지혜 또는 사명감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아 더 큰 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픈 욕망이 세상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 <부자엄마 투자수업>의 저자는 일찍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여 30년 가까이 자신이 직접 경험하며 얻은 수많은 투자 노하우와 부자 마인드를 책을 통해 전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부동산의 'ㅂ'자도 알지 못하는 부.알.못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부동산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만 해오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는 부모님이 전 재산을 들여 마련한 전셋집에서 쫓겨난 상황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때 확실히 배웠습니다. 무지는 삶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죠.
가난은 삶을 조금 불편하게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가족의 행복까지 차단했습니다. 부모님은 평생 일만 하셨고, 자식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늘 열악했죠. 누군가는 돈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돈이 없는 우리 가족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
부모님의 가난은 단지 금전적인 문제였다기보다는 무지와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늘 가난한 동네에서, 늘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살면 다른 삶을 알 수가 없죠. 그런 무지한 태도는 자식과 후대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난의 대물림은 그렇게 일어납니다.
- p60
가난이 무지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에 대한 절절한 경험담과 저자의 인생철학에 너무나 공감했다. 사실 나 역시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 외에 정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제, 법, 회계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부모가 가르치기도 힘들고, 학교에서는 더더욱이 가르쳐주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무지는 무지를 낳는다. 사업가 집안이나 이미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하여 돈에 대한 개념을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아니라면 일반 가정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것 같다. 하나같이 절약하라고, 저축하라고 대부분의 중산층과 서민 가정에서는 그렇게밖에 가르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서 여러 차례 무지는 대물림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꼽은, 절대 피해야 할 무지는 다섯 가지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고, 얼른 가난한 마인드에서 탈피하기 바랍니다.
1) 저축하는 무지
2) 무조건 절약하는 무지
3) 빚을 내지 않는 무지
4) 줄줄이 보험에 가입하는 무지
5) 공부하지 않는 무지
- p96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어릴 때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는 저축과 절약을 강조해왔다. 빚의 무서움에 대해 거의 강박적으로 주입되어 왔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그 두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이 필요하다고 목청껏 외치던 수많은 보험사들과 그에 현혹되어 줄줄이 가입을 하던 서민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학교 졸업 후 일절 공부와 담을 쌓는 수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을 채웠다. 이게 나와 같은 일반적인 가난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획이 미래를 보는 일이라면, 그에 앞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 10년 동안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은?
- 10년 동안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곳은?
- 10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곳은?
이 세 가지가 당신의 미래를 만듭니다. 10년에 한 번씩은 이러한 점검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p111
최근 가계부를 시스템화해서 나의 수입과 지출, 재테크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물론 10년어치를 지금에 와서 한 번에 분석할 순 없지만, 대략적으로 내가 어디에 돈을 써왔는지, 어디에 시간을 쓰고, 누구를 만났는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지금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역시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려면 항상 현 위치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돌아가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투자를 올바르게 하려면 결국 지금 내가 돈을 어떻게 써왔고, 어떻게 쓰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쓰면 좋을지 분석하는 것부터가 첫걸음인 것 같다.
10년 전과 바뀐 게 없다면 잘못 산 것이다.
부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대출금은 세입자가 갚게 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이유, 부자인 사람이 부자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기회조차 보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은 돈을 벌면 무엇을 하나요?
- 빚부터 갚는다.
- 한 달 벌어 한 달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
- 꼬박꼬박 저축해 여행 경비로 사용한다.
- 품위유지비로 지출한다.
- 30~50%는 무조건 저축한다.
- 100% 저축하고 짠돌이로 산다.
사실 이와 같이 살면 10년 뒤 미래는 없습니다. 변화하지 못한 것도 죄입니다. 변화가 없다는 것 자체가 무섭다는 사실을 아라야 합니다.
...
돈이 없는 사람은 돈만 없지만, 마인드가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나요? 그것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 p115
우스갯소리로 월급날이 되면 대부분 내 돈이 잠시 들렀다가 스쳐간다는 웃픈 표현을 자주 듣곤 했다. 대출금부터 갚고, 카드값으로 후루룩 빠져나가 얼마 남지 않는 월급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저축할 돈조차 없이 빠듯한 살림살이에 과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까 답답하기도 했다. 지출 내역을 분석해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어떻게든 줄이거나 벌이를 더 늘리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부동산은 결국 씨드 머니가 있어야만 시작이 가능하지 않은가. 어떻게 지출을 줄일 것인가, 어떻게 벌이를 늘릴 것인가.
힘들게 일했으니 좀 쉬어도 되고, 좀 써도 된다고 생각하며 잠시 자기 합리화에 빠져있었는데, '지금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느냐'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돈에는 분명 이름이 있습니다. 냄새도 있죠. 돈은 총명합니다. 돈은 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갑니다. 그것도 돈을 잘 쓰는 사람에게 말이죠. 우리는 어떤 돈을 쓰고 있고, 앞으로 어떤 돈을 쓰며 살까요? 저는 돈을 이렇게 구분합니다.
- 산 돈 = 지식을 습득하는 데 쓰는 돈
- 살 돈 = 경험을 사는 데 쓰는 돈
- 죽은 돈 = 자신의 사치품을 사는 데 쓰는 돈
- 죽을 돈 = 자신의 유희에 쓰는 돈
- 더러운 돈 = 자신이 번 것이 아닌 돈
- 미친 돈 = 남의 돈을 당겨 와 자신이 쓰는 돈
- p196
이 책을 읽으며 김승호 회장님이 쓴 <돈의 속성> 책이 떠올랐다. 거기에도 돈에 이름을 붙이거나 돈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왔었다. 어쩌면 부자들의 돈에 대한 통찰은 큰 틀에서는 같은 맥락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진 돈에 대해, 그리고 내가 쓰고 있고 앞으로 쓸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이 책 <부자엄마 투자수업> 책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어떤 식으로 투자 마인드를 기르고, 어떤 공부들을 해야 할지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는 나로서는 중간중간 부동산 시장에 대한 통찰과 경험, 전문 용어가 나올 때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한글이 한글이 아닌 순간이었다. 반복적으로 읽어도 절대 그 맥락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런 부분을 보며 나의 무지를 한껏 반성하게 되었다. 부동산 공부는 아마도 단기에 끝낼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일차적인 목표는 이 책에 나온 저자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과 노하우를 이해하는 날이 올 때까지 꾸준히 공부하며, 1년에 한 번씩은 재독을 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소소한 월급으로 시작하긴 어렵다. 반드시 최소한의 목돈을 모으는 것부터 이루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 종잣돈이 없어 투자를 시작하기 어려울지라도 향후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누구에게든지, 투자 마인드를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책 제목 : 부자엄마 투자수업
* 저자 : 권선영
* 출판사 : 길벗
* 출간일 : 2021년 1월 10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