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록 서문

수명록 壽命錄

by 수명록

매일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하루살이처럼 사는 인간이 존재한다.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성가시고 귀-찮은 생물이다.

어쩌면 20년쯤 전에 없어져야 했을지 모를 혹은 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 여전히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이유를 찾아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의 눅눅한 방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수명록은 단순히 은둔자의 한가로운 글이 아니며,

폐허의 시대에 살아야 하는 존재적 모순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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