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낚였다.
낚싯대 끝에 달린 떡밥의 유혹에 몇 달간 주위를 맴돌던 물고기는 마침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기로 했다.
꿈의 떡밥을 물었던 결과는?
신선하고 재밌는 물에 들어온 물고기는 행복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더라. ㅎㅎ
토요일 오후 3시. [꿈꾸는 낭송 공작소]의 저자 이숲오 작가님의 월간 북토크에 다녀왔다.
내가 몸담은 글쓰기 모임 ‘라라크루’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중 하나이신 작가님은 목소리예술연구소 대표님이기도 하다. 시를 낭송하는 소설의 주인공인 소년과 묘하게 닮아있는 작가님을 다시 보는 일은 내겐 언제나 큰 즐거움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은 건 작년 책이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소설 속의 시적 표현들도 좋았지만, 글에 녹아있던 삶에 대한 성찰도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책꽂이에 얌전히 있던 책을 꺼내 북토크 장소로 향하며 오랜만에 다시 들춰보았더니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문장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도 느꼈다.
2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누구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밤하늘의 반쪽인 달이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다고 재촉할 때까지 우리는 책 이야기에 빠져 웃고 떠들었다.
어색함은 설렘에 금방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웠던 사람들의 따뜻한 소리를 느끼며 마음이 울컥했다.
밝고 화사한 봄꽃 같은 새로운 인연도 만났다.
가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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