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에 시작했던 글쓰기 모임인 라라크루가 어느덧 7기의 마무리를 찍었습니다. 문득 지난날을 돌아보니 거의 2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원래 일기조차 쓰지 않던 저였기에 처음 1기 기수로 모임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모임 규칙처럼 일주일에 두 번만이라도 써보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이제 초심자가 가졌던 열정의 불은 많이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쓰는 삶을 포기하지 않은 걸 보면 은근히 타는 숯불 정도의 열기는 남아있다고 중얼거려 봅니다.
그사이 제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출간이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관계에 있지 않나 싶어요. 편견 없이 글로 서로의 내면을 보며 응원했던 글벗들은 이제 친구라는 이름으로 제 삶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자신과의 관계도 개선되었습니다. 일상을 써 내려가며 제 삶을 돌봤더니 미숙했던 자아도 어느새 이른 봄 나뭇가지에 다보록이 올라오는 연두색 잎들처럼 자랐습니다.
실상은 여전히 글린이(글 쓰는 어린이)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도 말이에요. ㅎㅎ
오늘은 7기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합평회 날입니다.
이제 막 쓰는 삶에 재미를 느낀 작가님도
글에 깊은 내공이 스며들어 있는 작가님도.
저와 관계의 역사를 함께 쓰는 작가님까지.
모두 뵐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풀너풀 춤을 춥니다.
합평회 시간이 2시인데 제 마음은 이미 그 시간과 장소에 있습니다.
우리 오늘은 글이 아닌 말로 서로에 대한 진심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가득 채워봐요.
7기 작가님들 이따 뵙겠습니다. ^^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라라크루합평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