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발효

by 안희정

오래 묵은 마음은

이제 쉰내가 난다

잘 익은 것이라면 담그고

썩었다면 버려야 하건만

가만히 보는 눈은

이것이 고추장인지

저것이 된장인지

요것이 고된 환장인지

조것이 헛된 수장인지


허구한 날 마냥 보니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손가락이라도 내밀어

푹푹 찍어 먹어봐야지


좋아서 춤추든

탈 나서 뒹굴든

그러면서 알고

그러면서 웃고

그러면서 울고

그러면서 크고

그러면서 살고

삶을 회귀하고

주물럭주물럭

의욕만은 장인


오늘도 푸념 뿌리며

속에 염장을 지르니

감칠맛 내고 있다고

쿰쿰하게 엉겨 붙은

냄새 사방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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