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똑 부러지게 말하는 방법
아, 제가 좋아하는 음식요?
저 한식도 좋아하고~
어제는 갈치구이 먹었는데, 괜찮더라고요
아, 회사 옆에 새로 생긴 백반집 보셨어요?
그것도 맛있는데~(중략)
분명 말은 하고 있는 데, 내가 도대체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적이 있으신가요?
대화를 하든,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든, 횡설수설하게 되는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말의 법칙이 있습니다.
주절 주절 거리는 말의 습관과 내 말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일을 줄이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말의 끝맺음을 잘하는 법칙 3 Step'입니다.
[단단한 말의 기둥을 만드세요.]
상대에게 질문을 들었을 때, '나는 00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의 기둥을 반드시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1학년 철수는 수학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학원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당신이 영희의 부모님이면 어떤 말을 하실 건가요? "너 대학 안 갈 거야? 하기 싫은 걸 해야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거야!", "네 친구들 다 학원 가있는데, 안 가면 넌 그동안 뭐하려고 그래?"라는 말을 공격적으로 내뱉거나, '"그렇게 싫어? 일단 오늘은 가지 마,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며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의 기둥이 뭘까요? '철수는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철수가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거침없는 대답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상대에 질문에 대한 나의 마음, 그것이 말의 기둥을 만드는 것입니다.
[말의 기둥을 만드는 3 Step]
"20살 때, 고민이 뭐였나요?"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실 건가요?
말의 기둥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 그때 생각해 보면 공부가 싫었던 것 같아요. 학교도 잘 안 나갔던 것 같은데.. 근데 장학금 받는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고요, 그때 친구들은 뭐하나 모르겠네요. 어쨌든 다시 생각해 보면 여행이나 좀 다닐 걸 싶기도 하고요.. (중략)"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의 얼굴에 지루함이 가득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부터 말의 기둥을 세워봅시다.
<말의 끝맺음 1 Step>
질문을 들었을 때나, 스피치를 준비할 때 주제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최대 2문장 내로 정리해 보세요. 이 단계에서 조심해야 할 점은 거창한 것을 말하려고 하거나, 이미지를 포장하려 하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에 가면을 씌우면, 말과 말 사이에 딜레이가 생깁니다. 주제를 듣자마자 머리에 떠오르는 날 것의 상태 그대로를 정리해 보세요. 어차피 속으로 생각하니, 남들은 전혀 들을 수 없습니다.
<1 Step 기둥 만들기>
1. 20살 때는 예민했다.
2. 돌아간다면 여행을 많이 하고 싶다.
<말의 끝맺음 2 Step>
말의 기둥을 세운 뒤에는, 곁가지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말의 기둥 사이사이에 곁가지라는 이유를 넣어 구체적이게 말하는 것입니다.
<2 Step 곁가지 만들기>
(기둥1)20살 때는 예민했다.
(곁가지1)공부하기는 싫은데, 장학금을 받고 싶어 했다.연애는 하고 싶은데, 귀찮아했다.
(기둥2)여행을 다녔어야 한다.
(곁가지2)자신을 탐구하는 필요했다.
대답하기 전에, 말의 기둥과 곁가지를 생각한 뒤 말하면, 말의 끝맺음을 99%는 다했습니다. 만들어진 기둥과 곁가지를 구어체로 바꿔볼까요?
20살 때는 예민했던 것 같아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장학금은 받고 싶고,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데 막상 하려니 귀찮고..
지금 생각해 보면 여행을 다녔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그때만큼 나 자신을 탐구하기 좋은 시간이 없잖아요.
<말의 끝맺음 3 Step>
어느 정도 말을 마무리하는 습관이 들었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시간입니다. 내 말이 듣는 사람들 귓속에 쏙 들어갈 수 있게 말하는 마지막 장치가 필요합니다. 바로 나무가 꽃을 피워 시선을 끌 듯 말에 '대상이나 타인의 말을 인용하기'를 넣는 것입니다.
20살 때는 (인용)오춘기가 왔던 것 같아요. 완전 청개구리였거든요.(↔예민했던 것 같아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장학금은 받고 싶고,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데 막상 하려니 귀찮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인용)'젊을 때 여행 많이 다니라'라는 어른들 말씀이 딱 맞아요.
(인용)국토대장정이나 무전여행을 다녔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그때만큼 나 자신을 탐구하기 좋은 시간이 없잖아요."
'오춘기, 청개구리, 국토대장정, 무전여행'과 같은 구체적인 대상과 '젊을 때 여행 많이 다니라'라는 어른의 말씀을 인용하는 것만으로 듣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속에 포스트잇을 붙이세요.]
말의 기둥과 곁가지, 꽃을 잘 피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똑 부러지게 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부터 직장 생활 내에서도, 심지어 수 백 명을 대상으로 한 연설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의 끝맺음 3 Step을 기억하고 연습을 이어가다 보면, 상대의 마음속에 내 말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습니다. 내 말이 기억된다는 것은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고, 이것만큼 호감 가는 이미지를 만들기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평소 횡설수설하는 버릇이 있는 분들이라면, 말의 끝맺음 3 step과 마음속에 포스트잇 붙이기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