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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윤 Aug 15. 2019

제5장. 관계가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진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는 인간관계가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 관계는 늘 내 머릿속에 숙제 같은 존재였다. 사람으로 인해 힘들었고 시련도 많이 겪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미처 깨닫지 못해서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나, 둘 내 이야기, 주변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와 같은 생각도 가끔 들지만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과정들을 겪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관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굳이 이러한 이야기들을 여러분 앞에 풀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자서전과도 같은 소중한 기억들을 되돌아보면 ‘정말 쉽지 않은 길이었구나.’ 싶다. 나의 고집으로 관계를 포기한 적도 있었고 반대로 관계가 전부인 양 끌려 다니던 때도 있었다. 긴 시간 동안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인생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갔다. 저 멀리 빛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저 멀리 빛은 사라지고 눈앞이 캄캄해진 적도 여러 번이었다. 깨달았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안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 나이 30, 이제야 냉탕과 온탕의 중간 지점을 좀 알 것 같다. 방황하던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보니 내가 가야 할 방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계도, 인생도 말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정말 순수하게 사람들을 좋아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이때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마냥 좋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춘기에 접어들고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돌했던 꼬마 소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타인을 지나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많이 신경 쓰였고 더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와 더불어 관계보다는 학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학업에 치중했다. 물론 학생이 학업에 전념해야겠지만 나의 생각은 도를 지나쳤다. 많이 모자랐던 것이다. 몰랐던 것이었다.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말이다.  그렇게 우울하고 재미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되었다. 머리에 지식은 가득 채웠을지 몰라도 인생, 사람 공부는 0점이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이 친구 저 친구 만났지만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은 지 수년. 서툴지만 하나씩 깨닫기 시작했다.     




 그 첫출발은 바로 나 자신 스스로 관계에 대한 절실함을 느낀 것이었다. 관계의 절실함을 깨달으니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 절실함을 느꼈던 계기는 바로 결혼식이었다. 인륜지대사를 치르며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관계 맺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결혼식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축하해주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말이다.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관계 맺음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몸소 체험하고 나니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임을 느꼈다. 혼자 사는 것은 그렇게 살 수는 있어도 잘 살 수는 없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남들은 미리 알고 있었고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냐며 반문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남발하고 살지만 어떤 사람에겐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던 관계 맺음은 나의 인생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남들보다 더 생각하고 곱씹어보며 이를 개선해나가고 극복해 나가기 위한 고민 끝에 나만의 답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 원칙을 토대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많이 저질렀던 실수 중 하나였다. 무조건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만나러 다니며 시간을 보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다고 그 사람이 나와의 관계를 더 특별히 바라봐 주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이를 알기 전엔 난 종종 사람들을 만나고 와서 허무함을 경험하곤 했다. 만나고 왔으면 충만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왜 그 반대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그 관계 속에서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얻는 것 없이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소모적인 관계는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 아닌 관계는 얼른 정리를 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번째로는 지금 나의 상황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와 같은 맥락으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은 깨닫지 못한 채 바깥으로 눈을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같은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그러나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현재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순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인연에 감사함을 느끼고 이 인연들을 잘 대하며 노력하는 자만이 후에 더 나은 인연을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 상생하지 못하는 관계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과감히 정리하라는 말은 그 관계를 무 자르듯 싹둑 잘라내라는 말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정리하라는 의미가 더 맞다. 이전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었다. 내가 노력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참아보고 참아보며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또한 어느 순간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어느 한쪽이든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 그 관계는 온전한 관계가 아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극복되지 않는 관계라면 과감히 정리를 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서로 도움이 돼도 모자란 상황에서 서로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그 관계는 정리를 해야 한다.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관계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더 나은 단계로 거듭나게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꼭 명심해야 할 사실은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이 사실을 자주 망각하곤 한다. 내가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관계이다. 사람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도 모자라는 시간에 서로 싸우고, 헐뜯으며, 가슴 아파하며 보낸다. 정말 어리석은 일 중 하나이다. 한정되어 있는 이 시간을 우리는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 한정된 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우리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타인과 나 자신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름다운 관계로 채워 나가려는 노력 말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달라질 인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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