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의 시작과 절정, 모네
루브르궁과 튈르리궁을 잇는 튈르리 정원의 오렌지 나무 온실이었던 건물이 역사의 소용돌이안에서 모던 갤러리로 지정되면서 미술관이 되었다. 이후 인상파의 창시자이면서 동시에 가장 철저한 인상파화가였던 끌로드 모네가 그의 수련연작을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하였고 모네의 작품을 전시하기 알맞은 공간으로 설계를 새로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불타버린 튈르리궁은 앙리2세 승하 후 왕비가 새로운 궁을 건축할 것을 계획하였고 하나의 큰 정원과 두 개의 부속 정원을 갖추도록 설계되었다. 루이 14세는 베르사유 궁전을 건축하는 동안 튈르리 궁전에 기거하였지만 궁전을 떠난 뒤 궁전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16세와 그 일가가 튈르리궁에 가택구금되는데 그때 다시 튈르리궁에 왕가가 기거하게 된다.
이후 나폴레옹이 튈르리궁을 공식관저로 삼아 황궁으로 꾸며지고 루브르-튈르리 궁전을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되지만 파리 코뮌 억압에 저항하는 일당의 방화로 루브르 궁과 함께 소실되고 만다.
소실되지 않고 남은 부분을 다듬고 재건한 루브르궁은 지금껏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튈르리정원을 사이에 두고 마주했던 튈르리궁은 역사속에 사라졌다. 다만, 튈르리정원 한 켠에 오랑주리 미술관이 남아 모네의 수련연작을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인상주의 미술을 사랑하는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모네는 1893년 지베르니에 수련의 연못을 조성하고 약 이년 후부터 수련연작을 그리기 시작한다. 약 삼십 년간의 세월동안 백내장과도 싸워가며 그린 수련은 대략 250여편이다. 그중 1차세계대전중 프랑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님페아 대장식화'를 연작물로 제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수련연작으로 알려진 그림이다.
종전 직후 모네는 프랑스의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로 패널화 두 점을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하였고 그에 따라 오랑주리 미술관이 새로이 설계된 것이다. 그 결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1층은 둥근 타원형의 방 두 개가 연결되어 있고 각 방마다 네 개의 수련이 완만한 곡선의 형태를 띤 벽을 따라 길게 펼쳐진다. 천장은 자연채광이 드리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운데 둥근 타원형의 의자에 둘러앉아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 위해 몸을 한 바퀴 빙 돌려가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 각각의 그림앞에 서서 그림과 함께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기는 하지만 루브르나 오르세미술관의 번잡함에 비하면 아늑하기까지 한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모네는 오랑주리미술관의 설계당시 미술관 건축 방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였다고 한다. 그가 관심을 둔 부분은 단연 채광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인상파 화가의 최대관심사는 빛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이미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네의 작품 인상,해돋이에서 인상파라는 용어가 출발했을 만큼 모네는 인상파의 창시자로 불리우고 있으며 말년의 수련 연작은 물론 루앙대성당 시리즈를 그리면서 빛에 따라 사물이 보여주는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는 필생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지베르니의 화실에서 루앙 대성당을 보고 감명받은 모네는 지베르니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루앙마을에 머물며 아침의 성당, 정오의 성당, 맑은 날의 성당, 흐린 날의 성당, 안개낀 날의 성당 등 수없이 다양한 모습의 루앙 성당을 그려낸다.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지베르니에 위치한 모네의 집과 정원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일반에 개방되어 있어 모네를 사랑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한 화풍으로 당시의 실증주의 사조와 맞물려 크게 유행하였다. 자연 또한 색채의 현상 중 하나로 인식하고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그리는 데에 관심을 두었다. 덕분에 이들은 햇살이 좋은 프로방스 지역의 야외에서 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의 도날드 올슨이라는 천문학자는 인상,해돋이 그림에 반영된 햇살을 토대로 이 그림이 그려진 정확한 시기와 장소를 연구하여 밝혀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1872년 11월 13일 오전 6시 35분에 르아브로항의 라미라우테 호텔의 3층에 머물며 그린 것이라 한다.
Address : Jardin Tuileries, 75001 Paris, 프랑스
매주 화요일 휴관
파리 뮤지엄 패스 이용 가능
입장권 9€, 18세 이하 무료, 25세 이하 할인
오랑주리 +오르세통합권 16 € (4일 이내 사용가능)
오랑주리 +지베르니 통합권 17€
일부 블로그 등에 사진촬영 금지라고 잘못 소개하고 있는데 사진촬영금지가 아니고 플래쉬터뜨려 찍는 것만 금지랍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는 특별전의 경우에는 별도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
www.musee-orangeri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