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으려는 나에게

by 혜안

내 나이 40살, 만으로 38살.

한 직장에서 만 23살 이후, 한 업종에서 성실히 일해왔다.

규칙적으로 눈을 떠서, 기계처럼 준비를 하고, 정해진 시간 전에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퇴근 후, 20대에는 자기계발 겸 투자로 대학원 준비를 했고,

30대에는 결혼 후 육아를 했다.

전공 공부를 하면,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현재 나의. 회사 포지션 : 잘하지는 못하지만 적당히 회사 일정을 소화하는 어정쩡한 40대 애 엄마.


이제는 시스템이 잘 돌아가려면, 작은 부품도 자기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20대의 내가, 30대의 내가 지금의 위치를 생각하고 살아오진 않았었기에,

지금의 위치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나아가는 건지를 모른다.


이제는 가슴 뛰는 일을 알지 못해, 하루하루를 보내 버린 나에게 매일매일 위로를 보낸다.


" 오늘 하루도 버틴다고 애썼어. 고생했어..."


무너짐도, 버팀도

모두 같은 길 위의 걸음.


오늘 흘린 땀과 눈물은

내 삶이 나를 빚는 조각칼이니,


나는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완전한 하나의 계절이다.


세상 모든 고단함이

내 안에서 숨 쉬고,

내 위로는 곧 세상의 위로가 된다.


그러니 나는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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