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에 대처하는 워킹맘의 자세
잔잔한 일상에 던져진 '신종 코로나' 돌멩이가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아이들은 졸지에 부모 없는 발표회와 졸업식을 하게 됐다. 몇 개월 간 준비한 발표회를 취소하기 아쉬우니 아이들끼리 하고 영상을 받기로 했다. 슬퍼해야 할까? 아니면 좋아해야 할까? 졸업식과 입학식으로 연이어 휴가를 내야 해서 걱정이었는데, 신종 코로나 덕분에 한숨 돌리게 됐다. 게다가 3월 첫 주 잡혀있던 해외출장도 5월로 연기됐다.
게다가 벌써 2주째 비자발적인 집콕으로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붙어있다. 가봤자 집 근처 키즈카페에 잠깐 가는 정도다. 사람이 모이는 쇼핑몰은 생각도 안 한다. 재양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 돌아다니니 우리는 가만히 있자~"고 말한다. 다들 비슷한지 주말 내 아파트 주차장에 차가 그득했다.
그나마 우리 동네는 조용한 수준이다. 회사 사람 중 한 명은 떠들썩했던 송파 단지에 살고 있다. 확진자가 나왔던 단지에 산다는 이유로 학교,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이 모두 문을 닫았다. 심지어 타동네로 학원을 다니는 아이에게 당분간 출석하지 말라고 연락이 왔단다. 아이가 등교나 등원을 못하니 일하는 엄마아빠는 난리다. 돌아가며 긴급 휴가를 내거나, 부모님이나 친척, 심지어 친구에게 부탁을 한다는 친구도 있다.
회사에서도 연일 공지사항이 업데이트된다. 해외여행이 잡혀 있는 직원은 1주일간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임신 중인 직원도 재택근무를 신청해도 된단다. 다른 회사 얘기를 들어보니 웃픈 조치도 있다. 아예 모두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고 면역력이 좋다는 음식으로 식단을 꾸리는 회사도 있다. 팀 내 체온 담당 역할을 맡는 직원을 정해 시간마다 팀 내 열이 있는지 확인하는 곳도 있다.
생각해보니 내 학창 시절은 외환위기의 시기였다. IMF로 수학여행이 취소됐고 3년 내내 소풍을 동네 산으로 갔다. 졸업할 때 즈음에는 경제적 여파로 취업난까지 이어졌다. 이렇듯 살다 보면 정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평온하기만 하던 삶이라도 어느 날은 폭풍을 맞게 되고 폭풍 같던 삶이라도 어느 날은 찬란한 햇살이 비춘다.
'비상사태'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좌절하고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이겨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푹 쉬네~'라는 8살 재양의 말처럼.
<워킹맘 살아남기: 쿨하게 생각하기>
제 주변에는 학교에서 먹은 급식에 식중독이 의심된다며 갑자기 전교생 하원이라고 연락 온 경우도 있었어요. 생각만해도 멘붕이죠? 이렇듯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비상사태가 생길 수 있어요. 갑작스런 상황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죠. 스트레스는 '내가 일해서 아이가 힘든걸까... 나는 왜 일을 하고 있지?'라는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비상사태는 말그대로 갑작스럽게 생긴 해프닝이라는 것을!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자책하며 열을 내기 보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다~'라는 쿨한 생각이 필요할 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