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이고 뭐고. 학교 문턱을 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이제 드디어 아이들의 진짜 등교가 시작된다. 1학년은 초등학교 전 학년 중 등교일이 가장 빠르다. 우리 아이들은 다음 주 수요일 27일부터 학교에 간다.
물론 정상적인 등교는 아니다. 첫 등교 수업이 시작됐던 고3에서 등교하자마자 하교하는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제 곧 시작되는 초등학생 등교 수업 또한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맘카페에 가보면 온라인 개학을 이어간다는 소리도 있다. 누구 좋자고 강행하는 등교냐며 날 선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에 안 갈 때는 언제 가나 기다려졌는데 막상 간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단체 생활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워킹맘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 게다가 이 상황이 장기화된다니...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도 아찔하다. 다들 비슷한지 요즘 회사에서 육아휴직 소식이 자주 올라온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어머님, 이제 곧 등교를 하죠?
하지만 정상적인 수업은 못할 것 같아요.
책상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하고
친구들과도 가급적 모이면 안돼요.
미리 아이들에게 거리두기를 철저히 당부해주세요.
지난주 아이들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매우 걱정스러운 목소리다.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당부를 해달라고 했다. 1학년은 대부분 놀이 수업인데 아마 그러지 못할 거라는 얘기도 남겼다.
이번 주 내내 학교에서 등록한 안내문이 띠링띠링 울려댔다. 한 10가지 정도 되나 보다. 등교는 하지만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고 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매일 등교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1학기는 일주일에 2번만 등교, 나머지는 재택수업
올라온 학사일정을 보니 정말 정상적인 등교가 아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등교하고 나머지 3일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하아... 맞벌이 부부에게는 또다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지금 같은 긴급 돌봄이 있을지에 대한 안내도 없다. 별첨의 사전 서베이 내용을 보니 좀 아이러니하다. 부모들은 대부분이 주 5일 등교를 선호한다고 했다. 주 2회 등교를 원하는 비율은 단 12%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교직원들은 주 1회 등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실 이해가 간다. 코로나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하지만, 현실적인 생활을 고려하면 맞벌이 부부에게는 등교를 못 하면 대책이 필요하다. (하아... 올해는 매일 한숨이 는다.)
학년별로 다른 시간에 등교
아이들이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학년별 등교날이 정해져 있어서 3개 학년만 같은 날에 등교한다. 또, 등교도 학년별로 시차를 둔다. 1, 2학년은 8시 50분부터 9시 사이, 3, 4학년은 8시 40분부터 50분 사이에 등교한다. 당연히 점심 식사도 시간을 정해놓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한다.
하루 3번 발열체크는 필수
하루가 발열 체크하다가 다 가버릴 것 같다. 아침에 등교하기 전 집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앱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 점심 먹기 전에 또 한 번 체크 총 3번을 하게 된다. 무슨 미래 영화에나 나올 듯한 모습이다. 열이 있으면 무조건 하교해야 한다. 자칫 감기에도 걸리면 안 된다!
이번주 안내문에 서울시교육감이 학부모들 보낸 호소문이 있었다. 아이들이 피시방이나 노래방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열이 나거나 걱정되는 상황이 있으면 무조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달라고 했다. 게다가 의심 학생이 생기면 바로 하교해야 하니 협조해달라고 했다. 만약 어머님이 없으셨다면 회사에서 재빨리 뛰어와야 한다. 회사에서 집까지 한 시간 반이 걸리는데 그 사이 아이들은 어디에 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사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좀 안이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약간 일상으로 돌아간 듯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 모두가 철저히 관리하고 노력해야 한다. 어렵게 이뤄낸 등교 수업이 무사히 이어가고 우리의 온전한 일상이 돌아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