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안에서 성찰하고, 사랑하며
매주 목요일 9시에 <줌으로시편읽기> 를 9주째 이어서 하고 있다. 처음 시작부터 온라인으로 만났기 때문에 서로 직접 만난 적은 없는 사이. 용산에 계신 수녀님, 정릉에 있는 자매, 나 그리고 충북 제천의 한 자매까지 넷이서.
현재 성당은 미사를 중단하진 않고, 성전 안에 있는 인원을 최소한으로 해 열명 또는 스무명 정도로 제한해 미사를 드리고 있다. (나와 우리 단체가 봉사하는 시간의 미사는 중단되어서, 미사는 없지만) 그런데 이렇게 제한을 두면서, 어떤 이가 성전에 들어가서 미사를 드리는지, 봉사하는 해설, 독서자도 특권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사람,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있다. 수녀님께 성당 활동 안에서 고민을 여쭤보기도 하고, 그저 기쁜 상황을 나누기도 하는데 한 사람의 고민은 “어르신들 중에는 미사 시간 한시간 전부터 성당 앞에 와 서있거나, 해설, 봉사자를 전혀 고려/배려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니가 교구에서 미사 중단까지도 선택하고, 이웃의, 상대의 생명을 지켜 주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신자들이 자각해야한다는 수녀님의 말씀. 그 끝에 결국 “생태계가 연결 되어 있음에 대한 자각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시기가 ㅡ 미사를 드릴 수 없어 아쉽고 마냥 짜증나는 게 아니라, 왜 중단했으며 우리가 미사를 통해서 무엇을 얻었고, 어떤 시간을 가졌는지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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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당신 자애가 제 눈앞에 있었고 당신 진실에 따라 제가 걸어왔습니다.(시편 26:3)”
이번 주에는 시편 24장부터 26장까지 읽었고, 나는 위의 구절을 골라 생활 이야기를 나눴다. 그저 내가 내 신앙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시간이 떠올라서, 그저 자연스럽게 그 시간 안에 존재 했기 때문에 눈에 들어온 것 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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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배포한 <2020년 대림시기 양심성찰 영상> 부분.
천주교인은 일년에 두 번, 의무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십계명을 중심에 두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반성 할 것을 고해소에서 고백하고, 보속으로 성경에 한 부분을 읽고 필사하거나, 묵주기도 하거나, 타인을 위해 기도를 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성금을 내는 것 등으로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성찰하며 돌아본다. 그런데 미사가 중단 되어 고해성사도 쉽게 드릴 수 없는 요즘. 그런 신자들에게 서울대교구 사무국에서 보낸 영상은 큰 울림을 주었다.
고해성사가 있기에 비로소 어떤 시간에 내가 지은 죄가 없는지를 돌아 보게 된다. 내 양심을 성찰 하게 된다. 언젠가 성서 연수에서 한 신부님은 “고해 할 것이 없는 건•• 자신의 사랑이 너무 작은 건 아닌지 돌아보라.” 고 말했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내가 더 주지 못한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더 주지 못한 사랑이, 내가 생각지 못한 그것도 내가 저지른 죄가 될 수 있다던 신부님의 말이 떠오른다. 대림시기 ㅡ 자꾸, 누군가 일깨워주고 무언가를 들려주어야, 비로소 들린다. 어쩌면 성찰과 돌아봄이 그 어떤 때보다 필요한 요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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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에선 올해로 8회째 신앙체험수기를 공모하는데 처음으로 그 마감에 맞춰 나의 삶, 나의 신앙에 대해 쓰고 싶어졌다. 12/31 전까지! 마감이 있어야 쓰니, 그것을 계기로 도전한다.
https://drive.google.com/file/d/1Z6E3RRpCJk-SyruXW8TtfnhYVQBisreH/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