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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달리기와 친해진 해

by 이지나

2016년 나이키 런 클럽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올해는 정말 꾸준히 달렸다. 속도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하루 5분 달리기” 인증을 하기도, 주간 10킬로 달리기 목표를 세워보기도 했다. 숫자가 보이고, 목표를 세우니, (더불어 랜선 클럽에서 함께 달리는 이들과 으쌰 으쌰 하다 보니!) 4분기엔 매달 50KM를 달릴 수 있었다. 남은 3일 중 2번 더 달려서 1년 간 “100번 러닝도! 달성해야지!”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

달리기는•• 러닝화를 제외하곤 크게 필요한 것이 없다. 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내가 달려보려는 맘을 갖게 한 것 같다. 협회 일로 동해시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잠시라도 바다를 옆에 두고 뛰었다.

2020년은 (느려도, 귀찮아도) 달려 본 한 해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내년에도 생활화, 운동의 동기부여를 스스로 찾아내는 사람으로, 올해보다 더 건강한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다.

올해 나는 그 어떤 해보다 나이 들어가며 만나는 사람, 내가 사랑하고 덕질(!)했던 것들이 연결되는 즐거움, 과거의 내가 있었기 때문에 대화가 더 쉽게 이어지는 걸 자주 느꼈다. 나이 들어가는 게 노화로 서글픈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일상에서, 또 이미 이 시기를 지낸 이들을 통해서도 생생히 느꼈다.
그리고 나도 그것을 ㅡ 나이 듦이 노화와 동의어가 아니라 더 깊고 진한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걸 말과 글로 더 성실히 적어가며 나이 들고 싶다.

나이 드는 건, 세월 가는 건, 어쩌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공평한 일이니까.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여성의 이야기, 운동하고 나누는 이야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2021년을 “올해보다 당연히 좋겠지! 낫겠지!” 의 마음으로 설레며 기다리는데, 그건 좋아진 체력의 힘도 큰 것 같다.

#운동을책으로배웠어요 란 이름의 운동 책 읽기 모임에서 이번 주 읽고 있는 책이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라는 마쓰우라 야타로우의 책이다.

달리며 열린 새로운 세계의 문. 그 문을 열고 더 깊이 들어가는 2021년이 되길 바라고 있다.

2020년의 사진첩엔 운동하며 찍은 사진이 참 많고, 나이키 런 클럽에 쌓여가는 숫자가 나에게 큰 동기부여였던 것 같다. <마인드풀 러닝스쿨>의 랜선 동지들도, 달리기와 운동에 관한 많은 책도.

더워도, 귀찮아도 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 본 한 해.

올해 가장 길게 뛴 게 10.0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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