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늙은 해녀의 노래
by
유연 은정원
Sep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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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맨몸 숨마저 허공에 걸어두고
머리 숙여 공손히 生으로 들어간다
물그림자 이제 따라오지 못하는 곳
거꾸로 선채 언뜻 바라보는 경계 너머 세상
망설임도 잠시
길 없는 물길 넘내리다
어둠의 언덕에 손이 닿으면
나는 언제나 남은 숨들을 모아 바치고
生은 가끔씩 살아있는 것들을 내어 준다
머리 들어 와장창 수면을 깨고 나와
허공에서 숨을 구한
찰나의 반백년
나만 거품처럼 하얗게 물이 바랬네
生은 푸르게만 여전히 밀려오는데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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