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집 장독대
그리운 것들
달빛을 마시던 외할머니 집 마당
지금의 나보다 어린 아빠와 엄마의 얼굴
동화책을 가운데 놓고 양쪽에서 어깨를 기대 오던 동생들
해마다 귀뚜라미 소리를 반가워하던 엄마 목소리
방앗간 불빛을 동경하던 소년시절 아빠의 낡은 일기장
온기가 남아있는 엄마의 이불속
비 오는 날 동백나무 잎에 떨어지던 빗소리
색연필 눌러가며 주지스님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던
그 조그맣던 아이
그리워
그리워
참 고운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