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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의미학 Oct 10. 2019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After the rain

로맨스라는 양념을 아주 살짝 친 꿈에 대한 영화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이 영화를 로맨스 영화라고 기대하는 분들에게 비추합니다.
(스포 없음)


가끔 영화를 보며 제목 참 거지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보통은 코믹 영화에서 많이 발견하는데 이 영화는 좀 다른 의미에서 별로다. 마치 사랑에 빠질 것처럼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내용은 좀 다르다. 로맨스로 포장한 사람 대 사람의 영화에 가깝다.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꿈이 좌절된 고등학생 소녀 아키라, 고객들에게 항상 머리 숙이며 직원들에게 무시당하는 40대 점장 마사미. 비가 오고, 꿈이 좌절된 날 아키라는 우연히 찾은 레스토랑에서 점장인 마사미의 작은 친절에 매료되어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물론 아키라의 짝사랑으로 시작됐지만 로맨스는 단지 서로의 꿈과 시작을 위한 양념에 불과했다. 


그렇게 보니 누가 이 영화를 단순히 원조 교제 사랑 영화라고 마케팅했을까? 의문이 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둘은 사회적인 나이라는 숫자만 다를 뿐 비슷한 상처를 품으며 서로에게 치유받는다.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꿈을 품고, 그 꿈을 일상에서 이룰 수 있다. 거창한 성공 없이도 그 꿈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것. 나의 일상에 그 꿈이 함께 한다면 이미 충분히 이룬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본다면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역시나 영화 속 주인공은 박수받는 느낌보다 쓸쓸하지만 시작하는 느낌으로 마무리 짓는 게 더 멋지다.

조만간 함께 맥주 한잔하며 우리 엄마에게도 새로운 꿈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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