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S라는 판돈을 계산했으니, 이제 당신이 무엇을 따기 위해 그 돈을 거는지 알아볼 차례다. 공식의 변수 R.Reward. 보산
당신이 ‘꿈’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실체다. 당신은 이 보상을 생각하며 희생을 감내하고, 고통을 견딘다. ‘성공하면 다 괜찮아질 거야.’ 이 한 문장만큼 달콤하고 위험한 마약도 없다.
문제는 당신이 생각하는 ‘보상’이 대부분 측정 불가능한 신기루라는 것이다. 행복, 자유, 만족감, 자아실현, 명예. 이런 것들은 숫자가 아니다. 당신의 뇌 속에서 부풀려진 감정 덩어리일 뿐이다. 이런 뜬구름을 목표로 베팅하는 것은, 안개 속에서 과녁을 맞히려 활을 쏘는 것과 같다.
나는 평생 그런 활을 쏘며 살았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사업을 했고, ‘예술적 성취’를 위해 돈 안 되는 일에 시간을 쏟았다. 그 결과 나는 자유도, 성취도 얻지 못했다. 목표 자체가 측정 불가능했으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감성적인 목표는 당신을 길 잃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 챕터의 목표는 잔인하다. 당신의 그 숭고한 꿈들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이다. 당신의 행복과 자유를 돈으로 환산하여, R이라는 변수에 입력할 수 있는 숫자로 만드는 것이다. 기분이 더러울 수 있다. 하지만 기분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보상의 두 종류: 돈과 돈 아닌 것
R은 두 가지 보상으로 구성된다.
1. 정량적 보상 (Quantitative Reward): 숫자로 명확하게 측정되는 것. 돈이다. 연봉, 순수익, 자산 가치 상승분. 이건 계산하기 쉽다.
2. 정성적 보상 (Qualitative Reward):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모든 것. 자유, 만족감, 명예, 안정감, 소속감, 성취감 등. 당신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것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번(돈)을 속물적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2번(돈 아닌 것)에 목을 맨다.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다. 시스템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당신에게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팔면서, 실제로는 당신의 돈과 시간을 빼앗아간다.
우리의 작업은 이 두 가지 보상을 모두 ‘돈’이라는 단일 단위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가치 교환 분석: 당신의 행복에 가격표를 붙이는 법
당신의 감정에 가격을 매기는 기술을 ‘가치 교환 분석(Value Exchange Analysis)’이라고 부르겠다. 방법은 간단하다. 스스로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 감정을 얻기 위해, 혹은 포기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하겠는가?”
Case 1: ‘자유’의 가치 계산하기 카페 창업의 가장 큰 정성적 보상은 ‘내 사업을 하는 자유’다. 상사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결정하는 삶. 이 ‘자유’의 가치는 얼마일까?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당신이 꿈에 그리던 카페를 열어, 월 500만 원의 순수익을 얻고 있다. 이때, 한 대기업에서 당신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우리 회사에 와서 카페 사업부 팀장으로 일해주십시오. 당신의 모든 노하우를 원합니다. 근무 시간은 하루 8시간, 주 5일로 보장합니다. 연봉은 얼마를 원하십니까?”
당신은 월 500(연 6,000)을 벌고 있다. 만약 그 회사가 연봉 6,000만 원을 제시한다면, 당신은 이직하겠는가? 아마 대부분은 거절할 것이다. ‘자유’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를 줘야 이직하겠는가? 연봉 8,000만 원? 1억 원? 1억 2,000만 원?
만약 당신이 “연봉 1억은 줘야 고민해볼 것 같다”고 답했다면, 당신은 방금 당신의 ‘자유’에 가격표를 붙인 것이다. 1억 원(대기업 연봉) - 6,000만 원(카페 순수익) = 4,000만 원
당신에게 ‘사장으로서의 자유’라는 정성적 보상의 연간 가치는 4,000만 원이다. 당신은 4,000만 원을 더 받는 대가로 그 자유를 팔 의향이 있는 것이다.
Case 2: ‘명예’와 ‘안정감’의 가치 계산하기 이번엔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당신을 예로 들어보자.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여기에는 ‘교수’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인정(명예)과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감’이라는 정성적 보상이 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당신이 힘겹게 박사 학위를 받고, 연봉 6,000만 원의 신임 교수가 되었다. 바로 그때, 한 IT 기업에서 당신의 전공 지식을 높이 사서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우리 회사 데이터 연구소 소장으로 와주십시오. 정년까지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연봉은 얼마를 원하십니까?”
안정감은 동일하게 보장되었다. 이제 남은 변수는 ‘교수라는 명예’와 ‘기업 연구소 소장의 연봉’이다. 만약 그 회사가 연봉 1억을 제시한다면, 당신은 이직하겠는가? “나는 돈보다 존경받는 스승의 길이 더 좋다”며 거절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얼마를 줘야 그 ‘명예’를 포기하겠는가? 연봉 1억 5,000만 원? 2억 원?
만약 당신이 “연봉 1억 5,000만 원이라면 이직하겠다”고 답했다면, 계산은 끝났다. 1억 5,000만 원(기업 연봉) - 6,000만 원(교수 연봉) = 9,000만 원
당신에게 ‘교수라는 명예’의 연간 가치는 9,000만 원인 셈이다.
보상의 총가치 R, 최종 계산서
이 과정이 불편하고 냉소적으로 느껴지는가? 당연하다. 당신은 지금껏 당신의 꿈을 신성한 영역에 모셔두고, 감히 돈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자기기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교환 가능하다. 당신이 ‘돈보다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들은, 사실 ‘아직 충분한 돈을 제시받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보상의 총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
R (총보상) = 정량적 보상 (연간 순수익) + 정성적 보상의 화폐 가치
카페 창업의 R:
정량적 보상: 연간 순수익 6,000만 원
정성적 보상(자유)의 가치: 4,000만 원
총보상 R = 6,000 + 4,000 = 1억 원
이로써 당신의 ‘카페 사장이라는 꿈’의 연간 총보상 가치는 1억 원으로 측정되었다. 이것이 당신이 공식에 대입해야 할 R값이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꿈을 안개가 아닌 숫자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이 5억이 넘는 S(총희생)를 걸고, 얻으려는 R(총보상)의 가치는 연간 1억 원이다.
아직 판단은 이르다. 우리에게는 아직 P(확률), t(시간), r(조급함)이라는 무시무시한 변수들이 남아있다. 이 변수들이 당신의 R값을 얼마나 처참하게 깎아내리는지 알게 되면, 당신은 아마 당신의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