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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ASIS Apr 27. 2021

마음에 상처를 다독여주세요.

[서평] 상처는 한 번만 받겠습니다. - 김병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말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사람이 사람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 아닐까? -p48


 직장은 선택할 수 있어도 상사는 선택할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의 요인들은 다양한 이유로 나에게 마상을 입힌다. 상처를 받고 회사 화장실에서 몰래 울음을 삼키며 내가 회사에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회사가 이상한 것인지 퇴사를 결심하며 구직 사이트를 뒤지기도 한다. 

 상처는 한 번만 받겠습니다는 정신과 전문의인 김병수 작가는 그의 상담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마상'들에 대해 공감하고 괜찮다고 토닥여준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마음을 콕콕 찔러서 매 10페이지마다 한 페이지씩 옮기고 싶은 마음이다. 


 저자를 소개하는 책날개의 글이다. 대학은 어디를 나왔는지, 어떤 저서를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쓴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을 소개하는데서 나온다.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태도를 살짝 바꿔주고 어울리는 자세를 찾아주고 싶다. 진료보다 자기 관리가, 약보다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내담자와의 상담 한 시간이 마치 한 편의 재즈 연주이기를 바란다. 사념에 빠지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권유한다. 하루를 잘 살기 위해 달리기를 하고, 멋진 안경 써보기를 좋아한다. 


저자의 세바시 강연을 듣고자 한다면  play! 




p40 -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 고통적으로 보이는 행동 변화는 바로 정리정돈이다. 우울증 환자의 양상은 다 제각각인데, 호전되기 시작할 때 보이는 행동 변화는 비슷한 것이다. 의욕이 되살아날 때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옷장을 정리했어요."

"못 쓰는 물건을 내다 버렸어요."

"오랜만에 청소를 했어요."

"양말을 색깔별로 구분해 서랍에 넣었어요."

"설거지를 하고 접시를 정돈했어요"


 이 현상을 뒤집어 응용해볼 수 있다. 만약 우울하다면, 비록 쉽지 않겠지만 그대로 주변 정리를 조금이라도 해보자. 일상의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다. "아무런 에너지가 없어요."라고 푸념하기 전에, 지금 남아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 쓰레기통 비우기

- 못 쓰는 필기구 버리기

- 책상 물걸레질하기

- 보지 않는 책 정리하기

- 책장의 책을 배열에 맞춰 꽂기


이것도 어렵다면, 자신을 다른 공간으로 옮겨놓아도 좋다.


-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

- 10분 동안 공원 산책하기

- 마트에 가서 콩나물 사 오기

- 집 근처 벤치에 잠시 앉아 있기



p138 - 두 번째는  소속- 위로 시스템 Affiliative- Focoused, Soothing System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위로를 통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인간은 싸우거나 도망가기 Fight & Flight 반응을 보인다고 지금까지 여겨왔다. 하지만 보살핌과 친구 되기 Tending & Befriending 가 더 우세한 행동 반응이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상사에게 야단 맞거나, 연인과 헤어질 위기에 처하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위로받고 친밀감을 느끼며 안정을 되찾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줄 수 있다면 상처 받았던 오늘 하루가 좀 더 나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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