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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ASIS Jul 24. 2023

가치관 소개팅 앱 윌유 - 7,800쌍 커플 탄생

라이프오아시스 PO 이승아

여성이 만든 가치관 소개팅 앱, 윌유(willu)…“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커플 7,800쌍"

안녕하세요, 앤지입니다
세 번째로 인터뷰할 분은 라이프오아시스 윌유 PO, 썸머님입니다.
적절한 성비와 섬세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아
소개팅 어플 중에서도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윌유의 썸머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진지한 연애를 위한 직장인 가치관 소개팅, 윌유 PO 썸머입니다. 전략 수립, 로드맵 설계, 프로젝트 진행, 성과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라이프오아시스의 UX\UI 총괄을 맡고 있어요.   

강아지는 최고의 복지 :)


Q. 소개팅 어플을 여성이 만든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A. 제 생각엔 현재까지 한국에 여성을 위한 소개팅 앱은 없다고 생각해요. 무섭거나 거부감이 드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고, 적어도 제가 쓰고 싶었던 데이팅 서비스가 아예 없었어요. 여성 사용자와 남성 사용자의 연애 니즈는 전혀 다른데 시장에는 남성의 니즈를 해결하려는 소개팅 앱이 99% 인것 같아요. 남성의 니즈만을 강조한 데이팅 앱들은 여성이 유입도 안될뿐더러 유입이 돼도 빨리 이탈할 것이고, 결국 성비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남성 사용자도 손해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소개팅 어플 후기, 소개팅 어플 현실을 검색해 보면 성비가 9:1이라서 안 쓰는 게 낫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에요. 

    윌유는 23년 4월 기준 남성 59% 여성 41%(가입자 기준)에요. 이렇게 성비를 맞출 수 있었던 이유가 여성의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인데요. 제가 여성이다보니 여성 니즈에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어요. 이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데이팅 앱을 만들면 여성이 오가닉으로 다수 유입되고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성비가 잘 맞아 남성의 만족도도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여성의 니즈에 맞는 개발로써 각 성별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게 강점입니다. 실제로 저희 팀 성비도 딱 반반이에요!  



Q. 윌유가 타 소개팅 어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앱스토어 평점이 4.5로 데이팅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편인데요, 어떻게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평점이 낮아진 이유도 높은 심사기준에 불만을 품은 분들이 낮은 평점을 주고 계세요ㅠ)

    대다수의 소개팅 앱은 프로필에 상대의 정보가 거의 없어서 사진 구경 용도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 사는 몇 살 누구, 사진 세 장 만으로는 이 사람이 어떤 캐릭터인지 전혀 파악할 수가 없어요. 화면 뒤에 사람이 있을 것 같지가 않고 그저 데이터 쪼가리처럼 느껴지는 거죠. 

    윌유는 정말 누군가를 소개받는 것처럼 인간적인 프로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입 과정이 쉽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결과적으론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필'이 될수 있도록 공들여 설계했어요

    특히 자기소개 시스템(프롬프트) 기획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어요. 50가지 질문 중 최소 3개를 골라 주관식으로 답변해야 하는데요, 50가지의 질문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하여 엄선한 질문이에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라는 질문으로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그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와 같은 질문에는 그 사람의 캐릭터가 드러나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PO와 공공기관의 공무원은 성향 차이가 나겠죠. 스타트업 PO라면 리스크 감수에 거리낌이 없구나, 비교적 다이나믹한 성격이겠다는 예상이 가능하고, 공공기관은 좀 안정적인 걸 추구하시는 분이겠다는 파악이 되는 거죠. 그래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연애 성향을 알 수 있는 질문이 가장 많아요. 취미생활과 주말의 루틴, 종교인이라면 종교관에 대해 묻고요. 연락 빈도와 데이트 횟수에 대한 질문도 많아요. 의도에 맞게 사용자들이 굉장히 잘 써 주셔서 누군가의 인터뷰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는 리뷰가 많아요.

    또 질문의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가벼운 의도를 가진 사람을 필터링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최소 20자를 써야 하는데, 보통 질문 당 70자 정도 작성해 주셔요. 질문이 세 가지니까 한 사람당 210자 정도 적는 셈이죠. 단어 선택이나 말투에서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나와 맞는 사람인지 느껴지기도 해요. 객관식 대답이나 태그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성향이 글에 다 드러나게 되는 거죠. 

    사진 등록도 조금 특별합니다. 처음에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외모와 상관없이 특히 더 호감 가는 사진이 있었어요. 모아놓고 보니 활짝 웃는 사진이 있으면 더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가입 단계에서 미소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사진 밑에 조그맣게 캡션을 넣는 기능인 ‘코멘트’ 기능도 있어요. 그 예시로, 남성분 중 꽃다발을 든 사진을 올려 주셨던 분이 계셨어요. 애인과 찍은 사진인가..? 의심이 들려던 참에 함께 ‘어버이날에 찍은 사진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하는 코멘트를 올려 주셨어요. 사진에도 이야기가 담기는 거죠.

    말이 통하는데 끌리지 않는 상대가 있는 반면, 외모가 끌리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어요. 둘 다 맞으면 편안하고 오래가는 연애를 할 수 있고 조건까지 맞으면 결혼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윌유는 매거진같이 예쁘면서도 인간적인 프로필을 통해 ‘말이 통하면서도 끌리는 상대’를 찾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매월 KPI 달성시 성과에 따라 회식, 티타임, 액티비티 등을 지원받고 있어요!



Q. 윌유는 리텐션과 결제율이 타 데이팅 앱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네 가지 정도를 꼽아보자면, 우선 괜찮은 사람이 많아요. ‘외모보다도 가치관이 중요한 어플’이라는 철학으로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께서 들어오세요. 그러니까 자연히 정말 진중한, 괜찮은 분들이 많이 들어오시는 거죠. 보안 상 밝힐 수는 없지만 깜짝 놀랄 만큼 직업도 외모도 뛰어나신데, 글도 잘 적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요.

    두 번째 이유는, 매칭율이 높아요. 윌유는 채팅 기능이 없어요. 다른 서비스를 써 보니까 채팅만 하다가 끝나기가 부지기수고, 카톡을 하고 전화번호 교환까지 이어지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여성 입장에서도 채팅이 있으면 가벼워져요. 가볍게 채팅이 오가는 시스템에서는 채팅은 어차피 많이 오니까 씹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윌유는 매칭도 진짜 소개팅처럼, 카카오톡이나 핸드폰 번호를 교환해야 해요. 이렇게 되면 남성분들도 메시지를 보낼 때 더 신중해져요. 여성분들의 경우에도 다른 서비스처럼 채팅이 마구잡이로 쌓이지 않으니 한 건 한 건에 신중하게 답하고 매칭을 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의외로 매칭율이 정말 좋아요. 자기소개만 성의껏 쓴다면 정말 잘 매칭되고, 매칭 이후 실제 만남의 경험도 좋아서 연애까지도 이어지기가 수월해요. 

    세 번째 이유는 합리적인 환불제도가 있어요. 상대에게 데이트 신청 메시지를 보내고 난 이후에 나몰라라 하는 데이팅 서비스들이 정말 많아요. 한 번 쓰고말 데이팅 앱이 아니라 정말 결혼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데 목표가 있기 때문에 환불제도를 합리적으로 설계했어요. 만약 매칭이 안 되면 사용한 재화를 일정 부분 환급해 주고, 상대가 데이트 신청 메시지를 보지 않았다면 사용된 가상 재화 모두를 3일이내에 환불해드리고 있어요. 목표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진짜 잘맞는 사람과 연애가 되도록 사용자를 위한 환불제도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알바가 없다는 점이에요. 저희는 애초에 서비스 처음 만들 때, 알바 써야 될 상황이면 서비스 접자고 했어요. 대표님이 소개팅 어플 실 유저였기 때문에 저희는 절대 알바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고, 가계정도 AI도 없습니다.



Q. PO로서 가져야할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 PO 업무의 핵심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일이기 때문에 ‘되게 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그러니까 빠르게 많이 실행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가 시시각각 발생해요. 그래서 안 돼도 되게 만드는, 문제를 그때그때 해결하는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우선순위 설정 역량이 필요해요. 현재 시점에 고객이 가장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어떤 태스크를 가장 먼저 실행해야 비즈니스 임팩트가 있는지? 그 일을 하면 정말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계속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마지막은 팀 관리에 대한 건데, 동료의 동기부여 능력이 꼭 필요해요. 세상에 나 혼자 잘 해서 되는 일은 없잖아요. 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잘 할 때 성취를 할 수 있는 거죠. 제가 MBTI T로서 잘 못하는 부분인데.. 팀원들을 자주 보살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만족스러운지, 권태롭거나 반대로 버겁지는 않은지 항상 살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가려면 서로 같은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지금 함께하는 윌유 팀은 감사하게도 모두가 제 몫 그 이상을 해 주고 계십니다. 제품의 성공이 본인의 개인적 성취에도 기여할 때 서비스는 가장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팀도 전략회의 같이 참여합니다. 개발팀과 논의하면 기능적으로 더 쉽게 풀리고, 커뮤니케이션 리소스도 줄어듭니다.



Q. 소개팅 어플이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으신가요?


A. 윌유 시작부터 함께했던 저희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이 계십니다.  무서워서 한 번도 소개팅 어플을 써 본 적이 없으시다가 윌유에서 만난 남성분과 소개팅해서 연애까지 성공하셨어요. 자기가 쓸 제품을 만드는 셈이니 애정이 크실 수밖에 없고, 실 사용자이시다 보니 항상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십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더 쉽게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시는 거죠. 특히 저번에는 개발자 님이 본인의 불편점을 제안 주셨었는데, 그 태스크가 잘 되어서 무척 작은 공수로 큰 개선이 났었어요. 대학 동기 한 명도 윌유를 통해 벌써 200일이 넘게 연애중이에요. 

    그 외에도 연애 시작했다고 후기 남겨 주시는 고객님들은 전부 기억이 나요. 쿨하게 리뷰에 ‘여기서 만난 여성과 결혼합니다’ 한 마디만 남겨 주셨던 분도 계셔요. 정말 마음 같아선 결혼식장이라도 가 보고 싶은데… 어쨌든 세상에 복된 일을 하는 기분입니다.   



Q. 윌유 팀의 업무 방식이 궁금합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하시나요?


A. 우선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를 선정합니다.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가입 직후 설문조사, day 5 설문조사, 앱 리뷰 등의 고객 VOC를 훑어봅니다. '이런 니즈가 있는 사람들은 우리 서비스에 만족하는데 또 다른 니즈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걸 아쉬워하는구나' 등을 알 수 있어요. 팀 내부의 문제도 살펴봅니다. 모니터링을 수동으로 해야 된다던지, 마케팅이 어렵다던지 하는 문제들이요. 마지막으로, 고객 여정을 쭉 보면서 우리가 가치를 창출하는 지점과 잠식하는 지점을 나열해 보는데요. 고객이 지금 우리 서비스에서 느끼는 가치와 과제, 페인 포인트를 다각도로 살펴서 윌유가 밟아 나가야 할 전체 과제를 선정합니다.

    다음은 과제를 가지고 업무 꾸러미를 만드는데요, 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쭉 펼쳐 봅니다. 약속 시간에 합정 역을 가기 위해 꼭 지하철을 타야 하는 건 아니에요. 택시도 있고, 버스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약속 시간을 변경할 수도 있겠죠. 각 수단에는 장단점이 있어요. 제품도 마찬가지로 당면한 과제가 ‘더 많은 여성 인터랙션'이라면,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은 여러 가지예요. 저희는 최대한 많은 솔루션을 제시해 보고, 그것들을 모두 백로그에 발행한 후 장단점을 따져 봅니다. 

    최종적으로 월별 우선순위를 선정합니다. ICE 지표에서 Confidence 점수를 제외하고  RiskHedge 점수를 추가해서 보고 있어요. 지표 우선순위를 살펴보고 다른 프로덕트와의 일정 조율이 끝나면, WBS(Work breakdown structure)에 업무를 분배해 등록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우선순위 선정이 끝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윌유를 통해 어떤 세상을 꿈꾸시나요?


A. 지인한테 소개팅 부탁하듯 자연스럽게 윌유를 시작하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짝을 원하는 모든 짚신에게 각자의 짚신을 찾아 주고 싶어요 :)




앤지 : 지금까지 썸머 님의 인터뷰였습니다.

라이프오아시스와 소개팅 어플 윌유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셨기를 바랍니다.

현재 라이프오아시스와 함께할 인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추천 알고리즘 개발자와 UX/UI 디자이너, 서비스 기획자 포지션의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갈 우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윌유 다운로드 하기 : https://willu.page.link/brunch_summer

현재 지원가능한 포지션 확인하기 : lifeo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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