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유 게릴라 이벤트 (1)
안녕하세요. 라이프오아시스의 지미입니다 :)
지난달 29일, 아직은 무더운 날씨였던 8월.
판교역에는 직장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들이 있었는데요.
선글라스와 100여 개의 풍선들,
그리고 골판지를 뒤집어쓴 이들의 정체는 바로,
여성이 기획한 소개팅 어플 ‘윌유’의 마케터들이었습니다!
IT 스타트업이라고 하지 않았나?
왜 소개팅 어플 회사가 이런 이벤트를 해?
요새는 다 온라인으로 광고 돌리는 거 아냐?
네, 저희도 알아요.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외면과는 별개로,
다양한 의문점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이러한 궁금증들을 모조리 담당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이벤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알려 드릴게요!
이 발칙한 상상의 시작을 알려면 7월 말쯤으로 흘러간답니다.
당시 윌유 팀은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시도하고 있었거든요.
릴스나 블로그, 다양한 배너 소재들도 함께 기획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비슷한 아이디어만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같은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획일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죠.
그렇게 라오의 멤버들께 도움을 요청해 넓은 시야의 소재 아이데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렇듯 라오는 마음과 윌유,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본인 담당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함께 협력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곤 해요. 특히 아이디어의 경우, 몇 시간 동안 머리를 싸매던 담당자보다 외부자가 툭 던진 아이디어가 더 새롭고 효과적일 때도 있잖아요?
정말 많은 의견이 나왔답니다. 그중 몇 개만 잠~깐 소개해 드리자면, 요즘 유행하는 ‘팝업스토어’이나 ‘추첨 프로모션'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있었죠. 지금까지는 해보지도 않았고, 해볼 생각조차 못 했던 새로운 기획이었습니다. 그러다, D.H님께서 ‘게릴라 이벤트’를 적어냈습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직접 한 번 들어볼까요?
D.H: 일단, 기존에 생각하던 틀에서 벗어나, 아예 새로운 기획을 해보려고 했어요. 마케팅 이론이나 용어들은 저~ 멀리 놔두고, 진짜 제 경험을 기억해 봤어요. 어릴 적 가장 관심을 가졌던 이벤트를 생각해 보면, 공원에서 풍선을 나누어주는 ‘키다리 아저씨'나, ‘인형 탈’, ‘주유소 풍선’ 같은 것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다양한 소품들로 눈길을 끈다는 게 참 단순하지만, 확실히 눈길을 끄는 전략이 아닐까 싶어요.
이후 저희는 이 기획에 집중한 후 이벤트를 해야 하는 이유와, 하면 안 되는 이유로 나누어 정리해 보기 시작했어요.
이 이벤트를 꼭 해야 하는 이유 O
1. 저비용 / 저예산으로 타깃에 서비스를 인식시킬 수 있다!
2. 빠른 실행으로 이후 성과 분석 후 지속 실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3. 길거리 인터뷰, 메이킹 필름을 2차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이벤트를 굳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X
1. 많은 불특정 다수의 호응을 기대하기엔 위험도가 있다.
2. 오프라인 특성상 성과 측정이 어렵다.
가장 우려되었던 건, 이 이벤트에 대한 확실한 성과 측정이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모든 게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사회에서, 이런 오프라인 이벤트 자체는 위험도가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IT 스타트업의 마케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윌유 팀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라오는 그런 팀이거든요. '빠른 완수가 완벽한 것보다 낫다'는 Core Value를 마음에 갖고, 그렇게 이벤트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설정했던 건 이벤트 장소였어요. 현재 라오의 사무실은 서울숲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데요. 유동 인구도 많고, 손꼽히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심지어 실제로 팝업스토어도 매일같이 일어나는 장소라, 게릴라 이벤트에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거리도 멀고, 연고도 없는 '판교'로 이벤트 장소를 설정하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성수, 서울숲, 여의도 더 현대, 압구정 신세계백화점 등…
이 공간들을 아우르는 단어는 뭘까요?
맞아요, 바로 '팝업'이에요.
이곳들은 동시에 많은 팝업들이 공존하고 경쟁하는 공간이죠. 심지어 사람들은 날을 잡고 팝업스토어 투어를 하기도 해요. 그만큼 요새는 잘하는 팝업스토어도 정~말 많고, 그러다 보니 예산과 자원이 한정적인 스타트업으로서는 그 안에서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오프라인 이벤트에 피로감을 가지고 있는 고객을 공략하기보다는, 이런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지만, 타깃이 분포되어 있는 공간에서 눈길을 사로잡고자 했어요.
지미: 우선 판교는 윌유 서비스의 고객이 밀집한 공간이었어요. 저희는 윌유의 뾰족한 타깃 대상을 설정해 봤어요. 그렇게 연령층은 30대, 그리고 스타트업이나 개발 직군에 직장을 두고 있는 특징으로 고객의 페르소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건에 맞는 직장인은, 역시 테크노벨리의 성지, 판교에 모여 있었어요.
셀린: 지역 자체의 밀집도라는 공간적인 특성도 고려했어요. 아무리 ‘핫플'이더라도, 한 번에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저희가 추구하는 장소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런 면에서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판교는 역과 광장, 식당가가 한 곳에 다 모여있거든요. 그렇게 첩보 요원이 된 것처럼 매일 위성 지도를 확인했어요. 몇 시에, 또 어디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계속 체크해 봤답니다. (ㅋㅋ)
장소를 정하고, 구체적인 오프라인 이벤트의 콘셉트를 정하기 시작했어요.
‘재미로 눈길을 끌어야겠다!’하는 막연한 목표를 뛰어넘어, 실제 어떤 소품을 사용해서 트렌디한 판교 직장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했죠.
그렇게 정한 정성적인 콘셉트를 한 문장으로 하자면,
‘B급인 척하는 마케팅'
D.H: 저희는 의도적으로 단순하고, 이른바 ‘허술해 보이는’ 소품들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배치하고자 했어요. 영화 ‘킹스맨’처럼 B급 감성을 자극하지만, 서비스 자체는 내실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결정된 소품들,
몸 앞뒤를 덮을만한 크기의 가판대를 메고 다니면서,
눈길을 끌 만한 대량의 풍선을 등에 함께 메기로 했어요.
셀린: 이후 저희는 골판지 현수막에 적을 후킹 할만한 카피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최근 ‘교수님 마케팅 수업보다 아보카도가 더 많은 팔로워 얻을 거라고 증명하기’라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끈 챌린지 릴스 계정이 떠올랐죠. 저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요. 인턴들도 함께 주도해서 기획한 이벤트였고, 이를 위트 있게 풀어낸다면 판교의 시니어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는 가설을 설정했어요. 실제로 진심을 담아 작성하기도 했고요!
이후 직접 골판지에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마치 야작 하는 예대생처럼, 온 신경을 다 해 골판지에 카피를 작성했어요. 사무실에서, 회의실에서 할 것 없이 예술혼을 뽐냈습니다. (보드마카도 5개 넘게 썼다는 후문이..) 카피를 작성하면서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면서요?
D.H: 직접 작성하다 보니까, 수정할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캐릭터를 그리려고 장인 정신으로 얼마나 연습했는지 몰라요. 근데 알고 보니 보드마카가 아니고 유성 매직으로 쓰고 있었더라고요... 열심히 지웠습니다. (ㅜㅜ)
또, 현장에서 풍선에 사용할 헬륨가스도 저희 본가로 직접 배송했었는데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던 기억도 있어요.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결전의 날 D-1. 출근길 특성상 일찍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모두 이벤트에 대한 욕심이 가득한 상태라 누구 하나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열정을 뽐내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다음 날, 마케터들은 포부를 가지고 판교로 떠났습니다!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한 윌유의 첫 오프라인 이벤트의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무모하고, 우스꽝스러운 이 이벤트의 구체적인 현장 분위기와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라이프오아시스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갈 우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라이프오아시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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