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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Dec 19. 2020

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함정

섭이의 보험 솔루션

무해지 환급형 보험이란,

보험료 납입 중에는 해약환급금이 0인 대신, 완납 후에는 해약환급금이 높은 보험이다. 

(완납 후의 환급금, 환급률은 점점 낮아지고, 조만간 표준형 수준으로 낮춰질 예정임)


중도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0인 대신, 보험료가 표준형 상품보다 2-30프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환급률까지 엄청 높아서, 저축기능으로도 많이 사용된 되었다. 


암진단금을 5천 이상하고, 뇌혈관, 허혈성 진단금에 각종 수술 보험금에, 후유장해 보험금까지

새로 생긴 다양하고 중요한 담보들을 원하는 수준까지 넣을 수 있게 된 것은

저렴해진 무해지 환급형 보험 덕분에 가능했다. 


즉 쉽게 정리하자면 예전 동일한 월 보험료로, 더 많은 담보들을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도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0인  RISK 가 있지만 

대부분 가입할 때 그걸 걱정하면 넣지는 않으니,

중도 해지를 걱정하기보다는 이왕이면 조금 더 많은 보장을 가져가고 싶고,

설계사들도 대부분은 그렇게 권한다. 



무해지 환급형 보험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이 대부분 가성비 이기 때문에.

같은 월 보험료로 가입 설계를 보여주면,


무해지 환급형으로 해서 더 많은 담보를 넣은 경우와

중도 해약환급금이 있는 보험으로 해서 담보가 대폭 줄어든 보험 중에, 


대부분 1도 고민하지 않고, 무해지 환급형 보험을 선택한다.


무해지 환급형 보험 대신, 일반형 상품을 보여주면, 

가성비 나쁜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가 된다. 


나조차도 어차피 중도에 해지할 생각도 없으니, 

당연히, 무해지 보험에 더 관심이 간다. 



문제는, 동일 조건이면, 더 저렴하게 가입해서 ,

보험료 부담을 낮추게 하려는 좋은 취지였던, 무해지 환급형 보험인데, 

지금 결과적으로는 보험료 부담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저렴한 보험료인 무해지 환급형 보험으로 가입했는데 

왜 보험료 부담이 더 높아졌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보험사 마케팅의 힘인지, 

'소득대체'의 필요성으로 각 진단금, 특히 암진단금은 5천 이상 필요하다고 하고

보험마다 기준으로 삼는 기준 금액이 상당히 높다. (정답이 아님에도)


그래서 예전에는 하고 싶어도 비싸서 못 넣던 담보들을

싸니까 많이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즉 같은 보험료로 암 3천이 아니라 암 5천을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물론 유사시에는 훨씬 더 많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어서

보험 본연의 가치는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렴하다고 해서, 욕심내서 보장금액을 높이고, 신 상품들을 막 가입하다 보니

기존의 비싸던 종신보험 20만 원 깨고, 보험료를 줄인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월 보험료를 내는 집들이 수두룩하다. 


보험을 어느 정도 준비하는 집들은 대부분 (최근 새로 리모델링을 한 가정)

부모들은 각 20, 아이들 10 정도 보험료를 내고, 

 20,30년 무해지 환급형 보험으로 가입한다. 

(그리고 1-2만 원 추가 계약을 하다 보면 한가족 보험료가 100 가까이 된다)


이를 통해 동일 보험료로 사망보장을 뺀 대부분의 보장이 훨씬 좋아졌다. 


그래서 암 뇌 심 질환에 걸리면, 아프거나 다치면 부자가 되는,

재테크 보험이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종신 깨고 손보 보험으로 가면, 죽으면 하나도 없다는 건 수없이 이야기했었고,)


납입기간 중 해약환급금이 0이라는 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리스크는 많이들 간과하고 있다.


한가족 보험료 80만 원... 20년, 30년... 총 납입 보험료 2억이다. 


월 50만 원 적금을 1년 하는 가정도 거의 없는데, 

다들 무슨 용기와 배짱인지, 

100% 암에 걸린다는 보장이 있는 것처럼, 앞으로 20년 동안 2억 원을 단 1원도 쓰지 않고

다 낼 수 있다고 자신하며 보험을 갈아타고, 신규 보험을 가입한다. 


완납 전에 암 뇌심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완납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납입면제, 페이백까지 받기 위해 더 많은 보험료를 낸다. 


지금 종신보험을 해약하고, 보험 리모델링이 가능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해약환급금이 그래도 제법 높기 때문이다. 


기존 보험 해약해서, 고액의 해약환급금으로 급한 생활비 충당하고,

어차피 내는 월 보험료로 더 좋은 보험을 가입할 수 있으니,

고객도 설계사도 모두에게 좋은 것이 지금의 보험 리모델링이다. 




현재 보험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설계사 입장에서 

정말 고민이 많이 된다. 


이왕이면, 혹시 모르니까 더 많은 보장을 준비시키는 것도 맞고

내가 고객님의 완납 가능성까지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건 내가 걱정하고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이왕이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보장을 준비할 수 있게

가장 가성비 좋게 설계하면 되고, 

그래서 무해지 환급형 보험으로 판매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보장을 낮춘 중도 해약환급금이 있는 일반형과

보장을 높인 무해지 환급 보험..


보장을 낮춘 일반형 보험과 동일 보장의 저렴한 무해지 보험..


보장을 높인 기존에 내던 보험료 수준의 무해지 환급형 보험이

가장 팔기가 편하고, 가장 많이 선호한다. 


무엇보다 '월납입 보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25년 납, 30년 납, 총 납입보험료를 보여주며,

가입을 꺼리게 하거나, 더 저렴한 보험을 파는 것은

내 소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글을 쓰는 나조차도, 판매하는 보험의 대부분이 

무해지 환급형 보험이고 (유병자 등 특수 상황 제외)

중도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0'이라고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강하게 '완납'가능성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마 앞으로 몇 년만 지나더라도 

분명 이런 민원이 엄청나게 쏟아질 것이다. 


'매달 100만 원 가까운 보험료를 냈는데 5년이 지났는데도 해약환급금이 0이란 게 말이 됩니까?

'앞으로 25년을 더 내야만 원금이 된다는데, 그렇게 길게 내는 건 줄 알았으면 가입 안 했을 텐데요'

'무해지 보험이 이런 건 줄은 정말 몰랐네요'

'설계사가 제대로 이야기 안 해줬어요. 적다고는 한 거 같은데, 하나도 없을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20년 동안 아프기 전에는 무조건 매달 100만 원 2억 원을 내야 하는 고객님

하고 싶어도 해약환급금이 0이기 때문에 해약도 못하고, 

보험료 내느라 삶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20년, 30년은 정말 긴 시간이다.


또 이렇게 무해지 보험으로, 풀 보장 보험으로 가입시킨 보험설계사와 보험사들도,

이제는 더 이상 보험 리모델링을 할 수가 없기에, 

신규 계약 창출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글.. 이런 생각은.. 

설계사 소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래서 나는 결코 보험실적 챔피언은 되지 못하겠지만..


내가 판매하는 무해지 환급형 보험을 볼 때마다. 

그래도 걱정이 쌓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여러분..

아파서 보험금 받아서 부자 되지 마시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험료 완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착한 보험설계사

라이프 파트너스 홍창섭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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