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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Feb 24. 2022

네이버 지식iN 보험상담

섭이의 보험 설루션

2011년 보험영업을 처음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만날 사람이 없었다.

(입사는 2009년에 했지만 2009년~2010년까지는 영업이 아닌 세일즈 매니저를 했었다)


본래 사교적이지도 않고, 누구에게 부탁을 하거나 아쉬운 소리 하거나, 

또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 하지 못하는 성격상, 

게다가 '보험영업'을 위해 누구를 찾아간다는 게 정말 고통이었다. 


'활동력'을 높여야 한다, 주간 3건의 계약인 '3W'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도저히 되지가 않았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서, 억지로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해보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만 다치고, 관계만 더 나빠지고, 그래서 자신감만 더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그냥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때 할 일 없어서, 공부도 할 겸, 네이버 지식iN에 답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온라인 영업을 하겠다, 이를 통해 상담을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가진 보험의 철학을 전하고, 진짜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때는 모바일 청약이란 게 없어서, 모두 대면 서면 청약을 해야 했고, 전속 생명보험사

설계사의 신분 때문에 이를 통한 상담이 쉽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보험 하나도 모르던 시절인데, 

그때 남긴 답글을 보면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와 거의 같은 답글이 많다. 

답글 하나 남길 때, 공부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아마 단기간에 실력이 많이 늘었고, 

몇 건의 상담도 이루어졌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렇게 몇 달을 집중적으로 하다가, 

결국 보험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네이버 댓글을 그만두고,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코로나 덕분에 의도치 않게 집에 자가 격리가 길어지면서, 

오랜만에 다시 네이버 지식IN을 들어가보고, 프로필도 재작성을 하고, 

옛날 생각하면서 답글도 남겨 보았다. 


2011년에 거의 300건에 달하는 답글을 남겼었다는 사실에 다시 놀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그냥 쭉 했으면 지금쯤

지식IN 보험의 최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별의별 짓을 다하긴 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몇 개의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참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보험 계약을 빌미로, 물어보고 답을 구하려는 질문자들의 

굉장히 오만하고 불친절한 '갑질'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도움받으려는 사람한테 

전문가인 우리가 도움을 받아달라고 부탁을 해야는 건지 이상했다.


'광고'나 원하는 내용이 아니면 신고를 한다고 협박하거나

정보는 정말 조금 주고, 모든 걸 다 얻으려고 하는 태도에

참 황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지식IN 상담이 주된 영업 무대인 수많은 설계사님들의

친절한 답글들을 보면서,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나도 영업이 주된 소득인 생계형 설계사인지라 

이왕이면 상담도 하고 계약까지 하면 좋으니까,

처음에는 나도 다른 설계사님들처럼 상담 링크도 걸고

친절하게 상담을 요청하는 글을 썼다가,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면서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 삭제했다. 


대신 그래도 답글이 채택되면 기분이 좋고, 

기부도 할 수 있으니(채택되면 해피빈기부-100원이지만^^)

진짜 도움 준다는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질문에 대해서만 며칠 답글을 남겨보았다. 

(상담을 구한다던지, 상담 링크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나의 연락처는 알 수 있으니)


한편으로는 나혼자 잘난척하나 싶고. 다른 설계사님들께 

괜한 피해를 주시 싶은 마음도 들고, 

매일 몇 건씩, 봉사하는 마음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향후에도 꾸준히 남겨볼까 하는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 


설계사님들의 답글을 보면 사실 설계사의 실력과 능력이 보인다.

그냥 복붙을 반복하는 설계사도 있고, 

획일적인 답변만 하는 초보 설계사도 보이고, 

진짜 고수의 느낌이 나는 설계사님도 있다. 


확실한 건 보험은 

절대 네이버 댓글을 아무리 잘 적어도,

그런 식으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고객이 알려준 그 정도 정보만으로는 절대 최선의 솔루션을

찾을 수가 없다. 


일반인은 절대 알 수 없는 게 보험이다.


짧은 답글을 보고, 본인이 믿고 싶고 보고싶은 대로만 해석해서,  

본인의 보험을 판단하고, 조정하고 해약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짓이다. 아무리 본인의 보험이라 해도..


보험상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항상 이야기 하지만..

'설계사'를 누구를 만나느냐이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실력 있는 설계사 한 명의 능력을 이길 수가 없다. 



네이버 지식IN에서 보험의 정보를 찾으신다면

답글의 내용이 아니라 답글을 남기는 설계사의 능력을 보시고

'설계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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