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험설계사 홍창섭 Mar 05. 2022

호구들의 비밀과외-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섭이의 보험 솔루션

방송에서 저지른 가장 큰 잘못 중의 하나는,

상품별 장단점과 정확한 설명 없이, 

종신보험을 나쁜 보험이라 단정하고, 정기보험으로 바꾸라고 이야기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자세히 보면, '주의'와 '신중'을 이야기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종신보험을 가입한 사람은 '호구'가 되었다. 


사실 이 방송뿐 아니라 수많은 글과 영상에서 종신보험을 비난하고

사망보장이 필요하다면 정기보험으로 가입 내지 변경하라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진짜 나쁜 설계사는 누구인지, 

그리고 종신보험을 정기보험으로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자

(아래 종신보험 정기보험 관련 글 참고)


실제로 종신보험 리모델링 상담을 진행하면서, 정기보험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

대부분 정기보험 가입을 꺼린다. 


종신보험 리모델링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1. 보험료를 줄이고, 

2. 기존에 없는 보장을 늘리고, (타 먹는 보험)

3. 죽어서 나오는 보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인데,


(보험료를 줄이면서, 보장을 늘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무조건 확실히 월납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는 전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암, 뇌, 심장 등 3대 진단금을 넉넉히 넣고 나면, 

보험료가 목표로 한 보험료에 거의 다다른다. 


그런데 여기에 정기보험을 추가하면, 보험료가 줄어드는 느낌도 없고

100% 지급되고 원금도 보장되는 사망보험금도 필요 없다는 사람이

60세, 65세 이전 조기 사망에 대비한 정기보험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60세 이후에 죽으면 보험금이 하나도 없어요?'

'그전에 안 죽으면 다 날아가는 돈이에요?'

'60세 전에는 안 죽을 것 같은데... 65세? 70세? 80세? 어떡하죠?'

정기보험이 싼 이유는 보장기간이 짧고, 저축기능이 없기 때문인데,

보장기간이 길어지면 결코 싸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정기보험 가입은 포기한다. 


뭐 안 죽을 테니까... 안 죽으면 관계없다. 

(팩트는 1년에 죽는 사람 수 와 암에 걸리는 사람 수가 거의 같고, 

 죽는 사람 중에 15% 정도는 60세 이전 조기 사망이다)


뇌혈관 진단금 1천만 원은 없어도 살지만 

사망 시 나오는 사망보험금 5천만 원 1억 원... 은 

한 집안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1천만 원의 가치와 의미가 더 큰 보험은 사망보험금이다. 


사망보장을 포기한 보험 리모델링이 

사실은 정말 위험하고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죽었는데... 받을 보험금이 하나도 없다... 정말 괜찮을까요?


보험료 3만 원으로 사망보험금을 가입한다고 했을 때 

가령 예를 들면, 

종신보험으로 하면 1천만 원 

정기보험으로 하면 2-3억을 가입할 수 있다. 

(상품 나이 성별 기간 등에 따라 다름)


60세 안에 세상을 떠난다면 (60세 만기 정기보험의 경우) 

정기보험은 최고의 보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때 세상을 떠나지 않는다면..

납입한 보험료는 전부 사라지고, 그 이후의 사망에 대해서는 보장받지 못한다.


종신보험으로 했다면 원금도 남아있고, 사망보장 1천만 원도 받을 수 있다. 

대신 조기 사망 시에는 보장 금액이 1천만 원뿐이니 너무 적다. 


언제 죽을지를 안다면.. 종신과 정기보험의 선택이 쉽겠지만..

그걸 모르기 때문에...

내가 죽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사망보험금의 필요성을 느끼기가 쉽지 않아서..

가장 가입이 힘든 보험 중의 하나가 정기보험이다 


(20년 안에 교통사고 사망사고 낼까 봐 운전자보험은 가입해도, 

본인 사망보험은 넣지 않는다)


그래서 확률적으로는 아마도, 60세 이후에 세상을 떠날 것이고,

그건 먼 훗날의 일이고, 

그리고 상속세를 걱정할 정도도 아니며, 

지금 생활비도 없고, 저축할 돈도 없는데, 

굳이 몇십 년 뒤에 내가 죽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을 지금 가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이야기한다. 돈의 가치도 훨씬 떨어질 것 같고..


그래서 사망보장이 그래도 필요하다면 정기보험으로 하고,

아낀 보험료로 저축과 투자를 하라고 한다. 


30만 원 1억 원 종신보험 하지 말고,

3만 원 정기보험 하고, 보험료 아낀 돈으로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하고 합리적인 것 같다. 


이론적으로는 맞다. 

먼 훗날 죽을 것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차라리 그 돈으로 주식을 가거나 부동산 투자를 하면 

1억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 

수수료 사업비 떼는 종신보험보다 적금이 더 낫다. 


그런데, 이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현실은 다를 수 있다.  


13년 보험일을 했지만 적금 예금을 

20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20년 후에 그 돈이 없을 가능성도 크다


13년 전에 이런 이유로 종신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어떤 본인의 사망보장이나, 노후 생활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물론 현재 부동산 등 투자 잘해서, 부자가 된 분들도 있지만

10년 뒤에도 계속 부자 일지, 그 돈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그 재산이 종신보험료를 아낀 덕분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언젠가 세상을 떠났을 때 종신보험 보험금이 없으면

결국 내 통장의 돈으로 그 마지막 순간의 비용으로 사용해야 하고,

그 돈이 없을 가능성도 크다.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의 기능 외에도 

나약한 인간의 의지력을 대신하여

중도해지 시 원금이 안되니..

억지로라도 강제저축을 하게 만들어, 

먼 훗날의 나를 위해, 반드시 언젠가는 받는 사망보험금을 

지금부터 20년 할부로 준비하는 것이고,


납부 중에는 높은 환급률을 활용하여, 

중도인출, 약관대출 등을 활용한 비상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경제활동기 중에 굉장히 힘이 되는 보험이다.

사망보장 보험이면서 원금보장의 저축이기도 하다. 


종신보험을 적금으로 오인시키거나, 

경제적 상황에 맞지 않게 과도한 보험료로 가입시키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지만


내 경제적 상황에 충분히 가능한 범위 안의 종신보험 가입은 

굉장히 효과적이고 유용한다. 

종신보험 30만 원보다 정기보험 3만 원이 결코 더 좋은 것이 아니다.

유지만 된다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 보험이 바로 종신보험이다. 


20년 후에,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 어떤 선택이 좋았을지는 아무도 모르고, 

종신보험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보험답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는 있다.


종신보험료 월 몇십만 원이 내 인생의 승패를 좌우할 엄청난 돈이 아니다. 

그 돈을 아껴야만 투자를 할 수 있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종신보험을 하지 않는 사람이 돈을 더 모으는 것도 아니다. 


물론 엄격히 계산하면 사망보장은 정기보험으로 가입하고, 

아낀 보험료조차도  오랫동안 잘 투자하고 모을 수만 있다면,

제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은 전혀 다른 보험이며,

뭐가 더 좋은 보험 일지는 결과론일 뿐이다. 


보험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하는 안전장치일 뿐, 

돈을 불려주고, 부자를 만들어 주는 투자상품이 아니다. 

내 미래를 운에 맡기지 말자. 



<종신보험 정기보험 관련 참고 글>

https://blog.naver.com/changadream/221950150039


https://blog.naver.com/changadream/222425696001 

https://blog.naver.com/changadream/222659855311


매거진의 이전글 보험에 중독된 사람들 (보험 가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