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이의 보험 솔루션
필요해보이고, 설계사가 권하는대로 마구 가입하다 보니,
본인이 얼마나, 어떻게 가입한지 조차 모르던 고객님..
물론 보험에 끝은 없지만,
이런 고객님을 상담할때마다 드는 제일 큰 의문
'과연 완납하실 수 있으신가요?'
앞으로 납부하셔야 하는 보험료가 1억이 넘는다고 말씀드렸다.
아무리 좋은 보험이라도 유지가 안되면 소용이 없고,
고객님 경제 상황상 유지가 쉽지 않을 것 같고,
다음에 해약하시면 손해가 더 크실테니,
더 부족한 걸 채우거나, 좀 더 나은 보험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지금은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이제라도 정리를 하시는게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씀드렸다.
보험을 해약한다는 것은 보장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뭘 줄여야 하는지를 선택하기가 참 어렵지만,
그냥 보장 내용을 다시 한번 꼼꼼히 설명드리고,
같이 고민을 해드릴 수 밖에 없었다.
제일 힘든 상담이고, 가장 하기 싫은 상담이다.
그러나, 나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또 마냥 줄이기는 걱정되기도 해서인지,
굳이 내가 해약할 보험도 알려주고..
그리고 그래도 보완하면 좋은 보험을 권해주면
내가 하라는 대로 하시겠단다.
아....참...싫은데 ㅜㅜ
그래도 하도 부탁하시니....고민 고민하며
내 기준에 따라 보험 정리를 하고,
그래도 좀 더 보완하면 좋을 좋은 보험으로 정리완료..
그런데...아무리 생각해봐도...
굳이 깨고 새로할 이유도 없고,
(내가 내키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이유)
고민은 했지만 딱히 뭐가 확실히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더 큰 문제는 고객님이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해를 제대로 하신 것 같지도 않아서,
(개인적으로 갑자기 일이 좀 생기셔서 경황이 없는 상태)
일단 급한대로 서명은 받고 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해서 말씀드렸다.
' 접수 안하는게 맞는것 같고,
아무리 철회기간이 있다 해도, 해약은 수습이 안되니...
다음에 좀 여유 있으실 때, 다시 고민해서
그때 줄이고, 조정하시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투자한 시간 생각하면, 그냥 접수하는게 맞겠지만..
언제나 찜찜했던 계약은 반드시 탈이 났었기 때문에,
이 계약은 안하는게 맞다.
보험 계약은 미루는게 아니지만,
가입된 보험을 줄이는 건 급하지 않다.
물론 나같은 생계형 설계사에게는
한건 한건이 소중하고, ,
그래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이건 욕심을 내면 안된다.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
나는 이 일하고는 정말 맞지가 않다
근데 14년차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