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세아담프로젝트 정은미
Dec 20. 2019
내가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면,
사색적인 사람이거나,
앞으로 나가기 위해 나를 돌아봐야 할 시점에 도달했거나,
미치도록 내가 싫어서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를 알아보고 싶어 졌거나,
인생이 왜 이렇게 꼬여만 가는가 이해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거나,
누군가와 대면하는 것이 불편해졌다거나,
등등.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헤매고 있는 이 길이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짚어봐야 할 때,
심각한 삶의 위기에 봉착한 시점에서는 여지없이 만나봐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헝클어져 있는 실타래의 끄트머리를 찾아내는 심정으로
나라는 사람을 여러 갈래로 분해하여 그릇에 담고
그 시작을 찾기 위해 막대기로 휘휘 저어서
나를 저만치 끄집어 내놓고 들여다보곤 했다.
지난 시간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 올려보고
학창 시절의 기억과 꿈도 떠올려보고
어른이 되어서의 모습도 돌아보고
내 맘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생각들
책임감, 자존심, 분노, 질투, 시기심, 열등감, 오기, 후회, 꿈, 희망...
그리고 현재의 내 상황을 죽 연결해보기도 하고
내 맘에 자리하고 있던 오만 감정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거나 연결되었나도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만이라 나아진다면, 그렇다면 달라질 것이 있을까?
내 상황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는 날이 온다면, 그날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온다면 언제쯤일까?
한 10년쯤 지나면 될까?
그렇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40대가, 50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때쯤은 적어도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분명할 것이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 이 짙은 안개는 지금보다는 걷혀 있을 것이니까..
.
시절을 돌아보며 나를 만나는 시간은
나를 쓰다듬으며 위로하고 화해하는 시간이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덤으로 사는 생이다.
그러니
혹여 아직도 남아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에 연연하지 말자.
새로운 나를 위해
새로운 나를 만나러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