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아래 마을,
몬덜바이에서 3개월 살 때였다.
그곳의 날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였다.
해야 할 일도, 책임도,
가야 할 곳도 아무것도 없고
몸은 어디 한 군데 아픈 곳 없이 편안했다.
날씨는 살짝 더웠지만
긴 처마 그늘 아래 평상에 앉으니
마른 바람이 한 번씩 기분 좋게 스쳐 지나갔다.
햇살은 투명하게 내리쬐고 하늘은 맑고,
구름은 띄엄띄엄 지나갔다.
앞마당 망고나무엔 철도 없이
망고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고,
그 순간 어떤 생각도 끼어들지 못하고
그 풍경과,
내 안에 살아 있는 생명력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때 알았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지금 이렇게 다시 떠올려도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그 시간은 나를 가장 ‘살아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