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지금 이 순간. 서문. 이곳은 어디일까요?
서문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곧 살아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현재’라는 개념을 붙잡는 일이 아닙니다.
몸과 공간을 동시에 인식하면서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을 직접 느끼는 것입니다.
살아있음을 자각할 수 있는 때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살아있다’라는 느낌은 오직 ‘지금’이라는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물고,
미래의 불안 속에서 방황합니다.
그러나 살아있음은 언제나 느낌으로 말합니다.
“나는 지금 여기 있어.
너의 숨결 속에, 너의 눈빛 속에,
너의 존재 전체에, 지금 이 순간에.”
지금 이 순간을 체험한다는 것은
단순한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의 생명력과 둘러싼 공간이 하나로 이어질 때,
우리는 존재가 본래 머물던 자리를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틈새에서도,
식탁 앞의 고요한 아침에서도,
살아있음은 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을 통과하는 열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단지 지금 이 순간에 멈추어 바라보는 용기,
그리고 살아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알아차리면 충분합니다.
이제 ‘지금’이라는 문을 통과해봅시다.
생각과 감정의 소음을 넘어,
살아있음의 고요한 생명력을 직접 체험해보려 합니다.
자, 이제 고요한 가운데 느껴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살아있습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지도에도 없고, 표지판도 없습니다.
비행기를 타도, 기차를 타고도,
산을 오르거나 바다를 건너도 닿을 수 없는 그곳.
돈이 들지도 않고,
누구에게 길을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대부분은 가장 늦게 도착합니다.
그곳은 살아 있는 것이 먼저이고,
생각은 나중입니다.
말보다 침묵이 앞서고,
다음 생각이 아직 오지 않은 그 자리입니다.
붙잡으려면 멀어지고,
놓으면 드러납니다.
서두르면 흐려지고,
멈추면 선명해집니다.
공기처럼 숨 쉬고 있지만,
익숙해서 보지 못합니다.
그곳엔 사랑이 있고,
자유가 있으며,
평온함이 고요히 머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곳에 있으면서도
거기에 있다는 걸 알지 못합니다.
그곳은 어디일까요?
. . .
. . .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