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지금 이 순간. 8장 자각의 실천
8장 자각의 실천
어느 날, ‘지금 이 순간’을 또렷하게 알아차렸습니다.
그전에도 ‘존재’, ‘현존’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머릿속 개념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을 체험으로 알았습니다.
내 몸과 눈 앞의 공간,
그리고 그것을 동시에 알아차리는 순간,
모든 생각이 가라앉고 자각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순간은 분명한 자각이었습니다.
‘나는 살아 있다.’
그 이후 나는 그것을 ‘살아있음’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주의를 몸으로 가져와 살아 있는 몸을 느껴보십시오.
내 몸과 눈 앞의 공간을 동시에 인식해보세요.
그러면 생각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이 드러나고,
살아있음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몸을 느끼겠다는 단순한 의도만으로도
생각은 잦아들고,
주의는 어느새 살아 있는 몸으로 돌아옵니다.
바로, 여깁니다.
몸을 의식해서 느끼는 그 순간,
평소에는 머릿속 생각으로 가려져 놓쳤던
몸의 느낌과 생명력을 또렷하게 자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각한다’는 것은 단순
히 “아, 내 몸이 있네”라고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깜깜한 방에 불이 켜지듯,
아무도 없던 무대에 배우가 다시 등장하듯,
몸이 ‘지금 여기 있음’을 온전히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이 아니라,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더 깊이,
더 온전히 살아있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순하고 분명한
진실을 글로 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말로 옮기는 순간,
언제나 그 고요한 빛의 일부만 담길 뿐입니다.
살아있음의 자각은 하나의 빛과 같습니다.
몸을 인식하는 그 순간, 빛이 들어옵니다.
빛은 생각으로 가려져 있던 흐름을 비추어
세상과 나 사이를 투명하게 열어줍니다.
자각으로 비출 때 생각은 투명한 도구가 되지만,
생각이 중심이 되는 순간
자각은 흐려지고 다시 에고의 이야기 속으로 빠집니다.
그러니 자각한 상태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것들은 모두 살아 있는 빛 위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은
필요한 때 생각을 사용하고,
필요한 말과 행동이 저절로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깨어 있는 삶이며,
진정한 생활입니다.
그리고 깨어 있음은 이론이 아니라
오직 당신의 체험 속에서 증명됩니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자각을 연습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 속에
휘말려 살아갑니다.
그 생각이 분리된 에고를 만들어내고,
지금 이 순간을 가리며,
살아있음을 잊게 만듭니다.
바로 그 잊힌 자리에서 고통이 생겨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억지로 생각을 누르거나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몸과 주위를 동시에 인식함으로써
생각이 끼어들 틈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동시 인식을 유지할 때
자연스럽게 ‘지금 이 순간’과 하나가 됩니다.
그 순간이 바로 분리 없는 상태,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끼는 순간이며,
깨어 있는 삶의 출발점입니다.
지금, 한 번 직접 확인해보세요.
몸과 주위를 동시에 인식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놀랍게도
그것이 유지되는 동안은
다른 생각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체험이 그것을 증명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깨어 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깨어 있는 삶이며,
우리가 되찾아야 할 본래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머무를 때
모든 것이 이미 제자리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