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6 일상의 기적. 7장 말과 침묵, 그 사이에 흐르는 살아있음
7장 말과 침묵, 그 사이에 흐르는 살아있음
말은 우리의 생각을 외부로 드러내는 통로이고,
침묵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말을 합니다.
반응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많은 말이 살아 있는 말이 아니었고,
길었던 침묵도 진짜 침묵이 아니었습니다.
살아 있는 말은 말수나 화려함이 아닙니다.
그 말이 진실에서 나왔는가, 사랑에서 비롯되었는가,
지금 이 순간의 자각 안에서 나왔는가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불안을 감추기 위해,
침묵이 불편해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말은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가리는 소음이 되곤 합니다.
생각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질수록
존재의 침묵은 흐려지고
살아있음은 점점 작아져 들리지 않게 됩니다.
침묵은 말의 부재가 아닙니다.
침묵은 말이 도달할 수 없는 진실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누군가와 아무 말없이 함께 있을 때,
눈빛과 호흡, 기류 속에서
말보다 더 많은 것이 오가는 순간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침묵입니다.
그 안에는 억눌림이 아니라,
존재가 온전히 깨어 있는 고요한 충만함이 있습니다.
가장 진실한 말은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는 말에서 나오고,
가장 살아 있는 침묵은 말을 통해 마음을 나눈 후에 찾아오는 고요입니다.
말과 침묵은 반대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시키는 두 날개입니다.
살아있음은 이 둘 사이를 오가며 자신을 드러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말로 하루를 시작했나요?
그 말은 누구를 향해 있었나요?
두려움이었나요, 진실이었나요?
당신에게 침묵은 어떤 느낌인가요?
불편함인가요, 안도감인가요?
그리고 아무 말도, 어떤 소리도 없는 순간에
살아 있는 침묵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살아 있는 말은 사랑과 자각에서 나옵니다.
그 말은 적고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살아 있는 침묵은 내면이 비워지고,
존재가 충만하게 깨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말을 할 때는 조용히 자문해 보세요.
“이 말은 살아 있는가?”
“이 말은 진실에서 비롯되었는가?”
그리고 침묵이 찾아올 때는 두려워 말고
그 안에 머물러보세요.
그 침묵 속에서, 살아있음이
고요히 드러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침묵으로 너와 함께 있다.”
오늘 단 한 번만이라도,
말을 꺼내기 전에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이 말은 살아 있는가?”
그 한 번의 질문이 말을 살리고,
침묵을 두려움이 아니라 깊은 연결의 자리로 바꾸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