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위기는 금융맨과 화학맨에서 시작됐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금융맨이자 화학맨이다. 물론 유통에서 출발한 롯데그룹 총수로서 신동빈 회장의 전공 분야는 공식적으론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룹 경영 전반이 전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비즈니스맨한텐 남보다 탁월한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현업에서 경험이 축적된 분야도 있을 수밖에 없다. 신동빈 회장에겐 그것이 금융과 화학이다. 신동빈 회장은 가쿠인 대학교 경제학과와 컬럼비아 MBA를 졸업했다. 한 마디로 경영인으로서 정통 코스를 밟은 셈이다.
게다가 1981년부터 1988년까지는 노무라 증권 런던 지점에 입사했다. 노무라 런던 지점은 1981년 법인화되면서 노무라 증권 유럽 비즈니스의 중심이 됐다. 신동빈 회장이 노무라 런던 지점에 합류한 해가 바로 1981년이다. 노무라 증권 런던 지점은 2008년 금융 위기에서 리만 브라더스의 유럽과 중동 법인까지 인수하면서 덩치가 더 커졌다. 노무라 증권 런던 지점의 주요 취급 상품은 유로 본드 시장에서의 채권 거래다. 국채과 회사채를 사고 판다. 회사채야 말로 신동빈 회장의 전공 분야 중 하나인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아버지인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했다. 회사채를 발행해서 부채를 쌓는 것은 신격호 회장의 경여 스타일이 아니었다. 대신 신격호 회장은 한일간 경제력 차이를 활용해서 일본 자금을 한국으로 들여왔다. 명동과 잠실과 서초의 알짜배기 부동산을 사들여서 내실을 다졌다. 그것이 지금 롯데의 핵심 부동산들인 명동의 롯데백화점과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와 서초의 롯데칠성음료부지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부동산에 기반한 신격호식 무차입 경영보단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하는 금융 경영을 주무기로 해왔다. 따로 CFO가 필요 없을 정도로 신동빈 회장 자신이 금융에 능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동시에 화학맨이다. 신동빈 회장은 1988년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1980년대는 일본과 한국 모두 종합상사의 시대였다. 국경을 넘나드는 수출 일군들이 세계를 누볐다. 그렇게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 대우그룹이다. 세계화의 초입이었지만 디지털화는 안 된 시대였다. 국경간 거래는 이커머스가 아니라 인커머스를 통해야만 했다. 세일즈맨의 시대였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신동빈 회장의 롯데상사 재직 기간은 짧았다. 신동빈 회장은 2년 만인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서 롯데의 화학 계열사에 입사한다. 게다가 호남석유화학은 한국 회사였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나서 일본과 미국과 영국에서만 일하고 살았던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인연을 처음 맺은 비즈니스가 석유화학 계열사였던 것이다.
롯데는 한일 양국에서 사업을 하는 셔틀 기업이다. 그런데 한일 양국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일본 롯데가 소프트 기업이라면 한국 롯데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하드웨어 사업까지 있다. 그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석유화학 비즈니스다.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서와 달리 한국에선 중후장대 사업을 하고 싶어했다. 신격호 회장이 가장 원했던 건 철강 사업이었다. 포항제철 대신 롯데제철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신격호 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했다. 철강 대신 화학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금융을 전공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 신동빈 회장을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시킨다. 호남석유화학이 지금 롯데의 기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의 성장은 한국 롯데 성장의 역사다. 동시에 롯데 그룹 안에서 신동빈 회장의 위상이 높아지는 과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성장하면서 한국 롯데의 체급이 일본 롯데를 넘어섰고 마찬가지로 차남 신동빈 회장의 위상 역시 장남 신동주 부회장의 위상을 넘어섰다. 신격호 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이끌게 된 것은 석유화학산업에서의 성과와 그걸 통해 롯데그룹을 내수 기업에서 수출 설비 기업으로 변화시킨 업적이 분명 유의미했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석유화학 사업은 당연히 건설 사업으로 연결된다. 롯데건설 역시 롯데그룹의 중요한 계열사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 마디로 롯데그룹은 신격호 창업 회장의 일본 롯데에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롯데그룹의 역사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롯데그룹은 고차방정식 수준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한국의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호텔롯데가 롯데지주를 지배하고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을 지배하는데 그 위에 다시 광윤사라는 지주 회사가 또 있고 그 뒤엔 알파벳 L이 들어가는 케피털 회사들이 여러 개 있는 식이다. 롯데홀딩스가 신격호 회장 체제를 상징한다면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체제를 상징한다. 또 광윤사는 롯데가 가족 회사라는 걸 뜻한다. 잠실 제1롯데월드나 명동 롯데백화점 지하의 복잡다단한 주차장 구조는 어떤 면에선 가장 롯데다운 모습다.
바로 이것이다. 지금 롯데는 스쳐가는 시장의 바람에도 따로 공시를 해야할만큼 위기설에 흔들리고 있다. 겉보기엔 유동성 위기처럼 보이지만 롯데의 위기는 실제론 이런 복잡한 구조와 그 구조를 떠받쳐온 기둥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복잡한 롯데의 스트럭처를 떠받쳐온 것은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전공 분야인 금융과 화학이었고 지금은 그 2가지가 모두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이었다.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이 제2의 대우그룹이 된다. 2024년 12월 초에 모라토리움을 선언한다.”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오전 9시에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했다. 2024년 11월 18일 하루 동안에만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증발한 시가 총액만 1100조 원이 넘어간다.
롯데그룹은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정면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심지어 "루머의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의 정면 대응에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보였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에 관한 기사들도 쏟아졌다. 롯데그룹이 대우그룹처럼 분해된다는 것은 과장됐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근거는 대강 2가지였다. 우선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계속하면서 부채 비율을 낮춰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바꿔 말하면 롯데그룹 위기설은 오래된 뉴스라는 얘기였다. 다음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8조 원에 육박한다는 것이었다. 잠실 롯데월드 타워와 서초동 롯데칠성음료 부지만 해도 시가만 수십조 원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법적 조치까지 얘기하는 롯데그룹의 강경 대응에 언론의 엄호 사격까지 더해져서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오전장부터 또 분위기가 반전됐다. 별다른 뉴스가 없는데도 롯데케미칼은 개장 1시간 만에 3% 가까이 떨어졌다. 다른 롯데 계열사들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뜻이었다. 결국 롯데그룹은 또다시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9시에 새로운 공시를 했다. 롯데그룹은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을 더해서 71조4000억 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차입금 39조 원를 30억 원 이상 웃도는 수치였다. 이 공시 이후 다시 롯데그룹 주가는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롯데도 시장의 우려는 과장됐지만 지금이 쉽지 않은 시기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롯데그룹의 어려움은 롯데건설에서 시작돼서 롯데쇼핑을 거쳐서 이젠 롯데케미컬로 확산돼 왔다. 그 흐름은 지금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가진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복잡한 지배 구조는 건설과 화학과 유통으로 위기가 확산되는걸 보면서도 대응 속도가 늦어지는 원인이 됐다. 여기에 금융을 통한 자원 재분배 역시 실패하면서 불길이 더 커져버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부터 7연패로 이어진 인수합병이다. 롯데그룹은 일진머리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인수했고,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 원에 인수했고, 한샘을 2995억 원에 인수했고, 중고나라는 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렇게 인수한 회사들이 모두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롯데그룹의 곳간은 더 비어버렸다. 새로운 현금 창출 파이프라인을 만들려다가 오히려 덫에 걸려 버린 것이다.
롯데그룹은 2022년 10월 일진머리티얼즈를 무려 1조7000억 원의 차입금을 끌어들여서 인수했지만 지금의 지분 가치는 7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롯데그룹은 유동성 압박에도 뚜렷한 자산 매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이런 저런 보유 자산을 흔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언제 얼마에 매각해서 얼마의 자금을 조달할지에 대한 계획은 밝히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무리한 인수와 소극적 매각의 반복이 결국 롯데그룹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낳았다.
시작은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그룹에 대한 악성 루머의 시작은 2022년 10월이었다. 강원도에서 2050억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의 지급보증을 철회하면서 부동산PF 시장 전체로 불안감이 확산되던 때였다. 이때 찌라시에선 롯데건설의 부도설이 처음 퍼지기 시작했다.
롯데건설은 2022년의 위기는 견뎌냈지만 2023년부터 조금씩 전국의 부동산 PF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전 도안 35블록 오피스텔 개발 사업은 아예 접었다.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도 시장에선 퇴장 수순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사실상 지방 PF 사업은 접고 있고 서울과 수도권 PF만 남기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롯데건설의 PF 보증은 4조3000억 원이 넘어가고 브릿지론만 해도 2조6000억 원이 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2022년 이후 착공되지 못한 지방 사업장이 절반에 달한다. 2024년 연말이라면 정리할 때가 된 것이다.
롯데건설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을 때 롯데케미칼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매년 적자다. 2022년엔 7626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3477억 원의 적자였다. 2024년에도 40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였다. 그래서 롯데그룹도 중국과 중동에 상당한 규모의 기초화학 공장을 지으면서 체급을 키웠다. 정작 롯데케미칼은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가격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이 석유화학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위기에 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롯데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해외에 석유화학 공장을 지으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진작에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정리했고 LG그룹은 여수공장을 비롯한 비주력 석유화학 공장를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은 본진이다. 신동빈 회장 취임 초기에 롯데그룹의 키맨들은 대부분 롯데케미칼 출신들이었다. 롯데지주 부회장이었던 황각규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과장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온 오른팔이었다.
문제는 롯데케미칼의 기술 경쟁력이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회사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버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경쟁력이 낮다. 첨단 소재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 언저리다. 본진의 전투력이 약화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내수 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 없었던 롯데쇼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한때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과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급 유통망을 갖추고 있었다. 한때는 그룹의 캐시카우였다. 정작 쿠팡의 역습 앞에서 온라인 전환에 실패해버렸다. 롯데쇼핑 역시 이커머스 롯데온으로 반격을 시도했었다. 누적적자만 55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문제는 그룹 전반의 위기로 이어진다.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회장의 본진이라면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자체의 본진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이라는 현금 창출기를 통해 위기의 계열사들을 지원해왔다. 그룹 안에서 현금이 말라서 롯데쇼핑이 시중의 현금을 빨아들여왔기 때문이다. 이젠 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롯데쇼핑도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롯데건설이나 롯데케미칼이 그룹 안에서 손을 벌릴 곳이 없어진 것이다.
롯데쇼핑의 위기는 롯데그룹의 현금창출능력이 훼손됐다는 측면에선 사실 롯데건설이나 롯데케미칼과는 체급이 다른 리스크다. 이제 그룹이 계열사들을 도와주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2024년 2월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샬롯 펀드라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심의 2조 원대 펀드를 결성했다.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롯데건설을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2024년 하반기에 경기가 더 침체돼 버렸다는 점이다. 2024년 3분기에 롯데쇼핑은 순이익이 무려 53.35 감소한 289억 원을 기록했다. 이젠 롯데온과 롯데면세점과 세븐일레븐에선 희망퇴직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각자도생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룹 안에서 현금 창출 능력이 약화되면 의지할 수 있는 건 회사채 시장 뿐이다. 이미 2024년에 도래하는 롯데그룹의 회사채는 6조4520억 원에 달한다. 2025년까지 더하면 4조3870억 원이다. 이렇게 빚이 쌓이면 자꾸만 롯데에 관한 악성 루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버는 돈은 줄었는데 빌린 돈만 많으면 누구나 위기 경보를 울릴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롯데의 진짜 문제는 부채 자체가 아니라 핵심 사업의 경쟁력 약화인 것이다.
더 깊은 문제는 따로 있다. 신동빈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롯데그룹의 복잡다단한 지배구조는 자산 매각을 포함한 구조 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부동산 포함 80조 원 가까운 유동성이 있다는 건 바꿔 말하면 이만큼 팔 것이 많다는 얘기다. 빚쟁이들이 몰려왔을 때 안방의 곳간을 보여주는 식이다. 정작 시장이 원하는 건 그걸 팔아서 어떻게 현금을 마련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비용 절감에 해당되는 인력 구조 조정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계열사와 부동산 같은 굵직한 자산 매각에 돌입해야 하는 시기다. 신동빈 회장의 본진인 롯데케미칼이나 신격호 창업주의 본진인 롯데쇼핑의 계열사들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롯데가 팔고 싶은 계열사는 시장이 원하지 않고 팔기 싫은 계열사도 시장과 가격이 맞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 지금은 제값을 받고 팔기가 쉽지 않다.
결국 롯데그룹은 2024년 11월 22일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에서 부산센텀시티점은 자존심이면서 아픈 손가락이다. 2007년 지하7층 지상 10층 규모로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맞은편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문을 열면서 출혈 경쟁을 벌여야만 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앤 리스백으로 부동산을 유동화시키는 대신 완전 매각을 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부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롯데유통 구조조정의 연장인 것이다. 부산은 롯데의 실질적인 연고지다. 롯데 자이언츠로 상징되는 롯데의 심장부인 것이다. 1995년 부산 서면에 처음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열고 2007년 센텀시티점과 2009년 광복점까지 모두 4개 사이트에서 부산의 유통 시장을 장악해왔다. 부산 센텀시티점을 매각한다는 것은 롯데유통의 거의 모든 사이트가 매각 대상이라는 신호다. 신동빈 회장은 화학맨이자 금융맨 이전에 롯데맨이다. 유통에서부터 부산에서부터 신동빈 회장의 롯데 구하기기 시작됐다.
온라인 인물 도서관 서비스 라이프러리의 인물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