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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소년 Dec 31. 2022

동네카페가 주는 일상의 따뜻함

대전 원신흥동 커피바 노루

애정하는 동네카페가 있다는건 생각보다 복받은 일이다. 


커피와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는 걸 좋아해, 누구보다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즐거운 경험도 의미있지만 가끔은 집근처에서 마음 편하게 커피한잔 마시고, 나를 알고 있는 사장님과 커피이야기나 주저리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동네에는 '커피바 노루'라는 괜찮은 동네카페가 있다.



커피바 노루를 설명하자면 사장님 설명을 빼놓을 수 없다.

차분하고 정많은 사장님이 정성스레 내린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말이 많지도 않으시고, 점잖으신데 말 한마디가 따뜻하고 정성이 담겨있다.


사장님이 네이버 가게 소개에 적어 놓은 글을 보면 딱 이 곳의 느낌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커피가 정말 맛있는 곳이다.


오픈할때부터 지금까지 아메리카노 기준 3800원이라는 가격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감히 이 가격대에서 여기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는 향을 지닌 커피집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리고 커피바 노루는 나름 나에게 여러 영향을 미쳤는데,

이곳에서 마셨던 과일향이 나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마신 뒤, 나는 지금까지 산미있는 커피만 찾고있고

신선한 원두가 주는 향의 매력에 빠져 집에 전자동 커피머신까지 들였다. �



커피바 노루는 기본적으로 디카페인 포함 3가지 원두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원두를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원두를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으면 사장님이 옆에서 커피콩을 하나씩 골라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정말 커피빈 하나까지 정성을 다하는 사장님이다.



처음에는 오직 커피만을 마실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직접만드신 스콘과 에스프레소도 시작하셨다.


매출보다 단골분들이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의 아쉬움을 많이 하셔서 고민 끝에 추가하신 거라 하셨다. 



동네에 있다고 다 '동네카페'가 되는 건 아니다.

커피가 맛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언제나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어야하고 방문할 때마다 편안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힙하지만 자극적인 인테리어나 특정 고객층에 타겟이 되면 동네에서 두루두루 사랑 받는 카페이기 보다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인기있는 카페가 되기 쉽다.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노력하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커피바 노루는 동네에서 남녀노소 두루 사랑받는 공간이다.


이런 카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최근에 커피바 노루를 오랜만에 들렸는데, 사장님의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잘 지내셨어요?"


아마도 이게 괜찮은 동네카페 하나가 주는 일상의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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