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거친 사람을 위한 마음투자

인성이 무너진 게 아니라… 아직 길을 배우는 중입니다

by 해원

말이 거칠다는 건,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다

말이 거칠다는 건,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다커피숍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여럿이 욕설을 퍼부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 놀라 쳐다보았다. 정말 예쁘게 한껏 꾸민 여자대학생들이었다.

그런데, 대화의 절반 이상이 욕설이었다.

입이 얼마나 거칠던지....


“너도 XX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 진짜 개짜증나.”
“그렇게 멍청한 애를 왜 계속 만나?”

" 씨x 그xx가 나더러 뭐랬는지 알아?"

..........


욕을 한다는 건 무언가 마음에 화가 가득하다는 건데, 어쩜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거칠게 이야기를 하는지...대학생인데 아직도 적절한 표현을 배우지 못했다는 신호일까?


회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존x 지x 하는 xx가 .........."

자신이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거나 그 앞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뒤에서 이야기를 신나게 할때 흔히 들을 수 있는 욕설들이다. 그런데, 나이가 30대를 넘어서도 그런 거친 표현을 과감없이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것은 적절한 표현을 학습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언어 습관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어떤 누구도 교정 또는 훈육을 하지 못한 결과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이런 언어습관을 갖기 전에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만약, 내 친구나 직장동료가 이런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피하기만 하면 끝날까?



말이 거칠다는 건,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친구에게 지지 않으려고

유튜브에서 그렇게들 말하니까

화가 났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그렇게 해야 ‘세 보이고’, ‘안 무시당하니까’


욕은 감정 표현의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다.
다르게 말하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아직 배우지 못한 상태’일 수 있다.

감정의 밑바닥에 깔린 심리를 이해하기만 해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상대의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1. 방어기제로서의 공격적 언어

비난, 욕설, 조롱은 종종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갑옷이야.

내면의 열등감, 수치심,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선공하는 경우가 많음.

예) “저 사람은 잘난 척이 심해” → 사실은 본인이 자신 없어 위축되는 걸 감추는 말


2. 감정조절 미숙 + 감정언어 미발달

감정은 많지만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모름

분노, 실망, 불안 → “좆같아”, “개빡쳐”, “미친 거 아냐” 같은 언어로 퉁치기

대화는 하지만, 실제론 감정은 전달되지 않고, 관계는 자꾸 어긋남


3. 무례함이 습관화된 환경의 산물

가정, 학교, 군대, 직장 등에서 예의 없는 말투가 당연시되었을 수 있음

‘직설적이다’, ‘솔직하다’, ‘나는 말로 돌려 말 못해’는 자기 합리화일 수 있음

사실은 공감능력 부족 혹은 사회적 맥락에 대한 무감각이 드러나는 것


4. 인정 욕구와 힘의 과시

무례하고 거친 말은 타인에게 위축감을 주고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착각을 줌

특히 자신이 가진 권력, 연차, 정보, 지식을 과시할 때 언어로 갑질하는 경우 존재


사람은 기분이 좋고, 안정되어 있으면 절대 상대를 모욕하거나, 감정 없는 말투로 내치지 않는다.

말이 거칠어질 땐, 대개 두 가지 상태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거나 상처받기 전에 먼저 공격해버리는 습관이 있거나


언어가 거칠어진 사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비난이 아니다.

조용한 절망도 아니다.

적절한 대처가능한 언어를 제시해주고 따뜻한 수용적 태도로 ‘감정을 읽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투는 습관이고, 습관은 환경이 만든다. 그렇기에 사람을 바꿀 수 없으니 환경이라도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옆에 입이 거친 사람이 있으면 덩달아 악영향을 받아 전염되기 마련이다. 내 마음과 언어도 거칠어지고, 종종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런 영향에서 벗어나고 나 자신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일이 있다.

누군가 거친말을 내뱉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은 1) 이 말 안에 어떤 감정이 숨겨져 있을까?

(분노? 슬픔? 외로움?) 2) 이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게 해줄 수 있을까? (대화? 글쓰기? 함께 걷기?) 3) 나는 평소에 이런 상황에서 어떤 언어로 대처하기를 했는가? (무심하게? 공감 없이? 비난조로?)


주변에 성숙해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어른다운 어른이 없어서 겪는 하나의 굴곡현상이다. 우리는 감정을 꺼낼 줄 알고, 상대를 고려하며 말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질 줄 알게 되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다. 이 모든 건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함께 품어주는 사람과의 대화 안에서 경험하면서 자라게 되는 언어습관이다. 그러니 거친 말을 들으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잔해’라고 생각하고 표현이 서툴렀던 감정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줘보는 건 어떨까?


마음에 투자하는 새로운 방식


감정을 말로 옮기는 연습 → “속상해”, “억울해”, “내가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야”

상처받은 경험을 되짚어 보기 → 거친 언어는 과거 상처의 패턴을 반복하는 방식일 수 있다

관계를 위한 언어를 연습하기 → “그건 좀 불편해” 라고 애둘러 표현하여 쿠션역할하는 관계로 환경을 변화해보자



감정을 표현하는 건 약함이 아니라, 용기다

말이 거칠다는 건 감정이 잘 표현되지 못한다는 뜻이고, 그건 훈련으로 회복할 수 있다.

단, 이건 교정이 아니라 회복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 더 좋은 관계를 만들려는 마음, 자기 마음에 시간을 들이는 ‘마음 투자’다.

내 주변에 거친 사람이 있다면, 피하지만 말고 내가 속한 환경을 개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는 조금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전 10화집을 사는(live)게 아니라 산다(buy)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