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마음속 작은 씨앗 하나가 열매를 맺기까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by 세니seny

그런데 새로 하고자 하는 일은 급여 수준이 높지 않다.


이번에 유럽여행을 가면서 내가 프랑스어에 관심도 있고 하니 프랑스에선 에어비앤비에 묵어보기로 결심했다. 그 김에 프랑스 가정도 들여다보고 주인이랑 대화하면서 프랑스어도 써먹어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


한국에 놀러 오는 관광객 중에도 분명 나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조금 비싸긴 해도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위치가 편한 호텔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하지만 경비도 절약할 겸 또 진짜 서울에 사는 사람이 어떤지 궁금해서 즉 호스트와의 교류가 필요해서 숙박을 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 시장에 더 빨리 진입했어야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예쁘게 숙소를 꾸며 방만 빌려주는 일반적인 에어비앤비 호스트 시장은 분명 레드오션이다. 그런데 그 시장을 세분화해 보면 호스트와 직접 교류를 원하는, 이런 수요를 원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거다. 내가 다녔던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하는 정도의 교류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리고 혼자 살다 보니 종종 외롭고 심심하단 생각이 든다. 게스트가 없는 날은 여전히 혼자 지내겠지만 게스트가 오는 날인 혼자가 아니잖아?


그리고 직업을 바꾸면 월급도 반토막... 아니지, 급여가 가장 높았을 때의 1/3 토막 정도 나기 때문에 생활이 곤란... 까진 아니지만 매우 빠듯해진다. 먹고 자는 기본 생활만 가능하고 저축은 거의 불가한 상황. 메인 직업을 하나 두고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부업으로 하는 거다. 나도 좀 먹고살자.


한국에 관심 있는 게스트들이 오고 우리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 된다. 여행객들은 대체로 낮에는 밖을 돌아다니고 밤에 숙소에 자러 올 테니 저녁에만 만나게 되겠지.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다. 여행 얘기는 해도 해도 재밌다. 사람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나지만 여행 얘기로는 얼마든지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우리나라에 대해 이야기해 줄 용의가 있다. 게다가 억지로 언어를 써야 하는 환경이니 얼마나 좋아.


영어로는 기본적인 소통이 되니까 오케이고 같은 내용을 일본어로도 할 수 있다. 나머지 공부하고 있는 언어들은 조금씩 실력을 늘려가는 걸로 해보자. 하지만 이도저도 안 되면 최후의 수단인 영어로 하면 된다. 정~ 안되면 요즘은 통역앱도 있으니 어플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하지만 웬만하면 어플을 쓰지 않고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분명 한국에 대한 여행 수요는 폭발적이진 않지만 앞으로 는다고 장담한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노래, 가수를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다. 집이 크지는 않을 테니 한 명 아니면 두 명 정도가 딱 좋다. 1:1로 소통하기엔 한 명이 좋겠다.


이처럼 에어비앤비 호스트 또한 외교관의 속성을 갖고 있다. 주인이 없는 집만 덜렁 빌려주는 게 아니라 내가 사는 집에 말 그대로 방 하나 내주고 교류를 하려고 생각 중이니까.


내년 봄에는 이 집 전세계약이 만료돼서 어디든 이사를 갈 계획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계속 종로구나 중구 등 문화유적이 펼쳐져 있는 동네에서 꼭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어차피 서울 시내 좋은 입지에 있는 아파트를 내 수입으로 사기는 어림도 없으니 오래된 주택이나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거지. 그렇게 서울의 구도심에서 살아본다는 로망(꿈)도 충족시키고 돈도 벌고 게스트와 1:1 교류도 하고 일석이조 아니야? 일석삼조네.


덧)


아래는 타일러 유튜브 영상 중 하나다. 영상 중간에 본인이 외교관을 하고 싶었었는데 결론적으로 외교관이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결국 문화교류고 외교 아니겠냐고 말하는 지점이 내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공감했기에 영상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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