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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제품을 쓰지 않는다? – 일상 속 중국 자본

우리가 모르는 중국 자본의 침투 방식

by LIFOJ

나는 중국 제품을 쓰지 않는다? – 우리가 모르는 중국 자본의 침투 방식

1. "나는 중국 제품을 안 쓴다" – 정말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나는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제품의 원산지만 보고 판단하는 착각일 수 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상품과 서비스에는 중국 자본이 깊숙이 개입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소비재뿐만 아니라 금융, 핀테크, 미디어, 기술 스타트업, 심지어 한국의 국가 기간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자본의 특징은 직접적인 소유권을 가지는 방식이 아니라, 우회 투자 및 장기적인 영향력 행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국가의 금융 주권, 기술 독립성, 문화적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음 다섯 가지 영역에서 중국 자본이 한국 사회에 어떻게 침투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2. 우리가 모르게 중국 자본이 들어와 있는 대표적인 영역

1)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중국이 지배하는 플랫폼들

소비자들은 "나는 한국 쇼핑몰에서만 구매하니까 중국 제품과 관계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이미 중국 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쿠팡 – 미국 기업이지만 중국 자본과 연계? 겉으로 보기엔 미국계 기업이지만, 설립 초기부터 중국 자본이 깊숙이 개입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의 최대 투자자인데, 이 펀드에는 중국계 국부펀드의 자금이 포함되어 있다. 쿠팡의 PB상품 상당수는 중국 OEM 공장에서 생산되며, 최근 해외 진출 시 중국과의 협력이 늘고 있다.

에이블리 – 알리바바의 투자로 한국 패션시장 침투 2023년 알리바바 그룹이 약 1,000억 원을 투자하며 한국 패션 플랫폼 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투자 이후 에이블리에는 중국 패션 브랜드들의 입점이 급증했으며, 한국 패션 플랫폼의 중국 시장 종속 우려가 커졌다.

G마켓·옥션 – 알리바바와 협력 강화 2023년부터 알리바바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공식 제휴 한국 소비자들이 G마켓에서 쇼핑을 해도, 실질적으로 중국 판매자들에게 구매하는 구조가 형성됨

이처럼 한국의 온라인 쇼핑 생태계에서 중국 자본이 직접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쇼핑 데이터도 중국 기업들에게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 간편결제·핀테크: 결제 시스템을 통해 금융 데이터까지 가져간다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결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카카오페이 – 앤트그룹과의 협력 2017년 중국 앤트그룹(알리바바 계열사)에서 2,000억 원 투자 이후 카카오페이는 중국 QR코드 결제 시스템과 연동을 확대하며 중국의 결제 네트워크와 기술적 연결을 강화 비록 앤트그룹이 상장 후 지분을 정리했지만, 여전히 기술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 알리페이+와 연동 2023년 알리페이+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중국 QR 결제 시스템과 연동 한국 내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자본이 연계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상황

다날·KG이니시스 등 국내 PG사들 중국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위챗페이와 연동된 국내 PG사들이 증가하면서, 중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금융 데이터도 중국에 전송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결제 시스템의 확산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한국 내 금융 데이터의 중국 유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3) 금융상품·펀드: 우리가 가입한 펀드, 중국 자본으로 운용된다

한국의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와 금융상품에도 중국 자본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벤처캐피털(VC) & 사모펀드(PEF)의 중국 자본 유입 2023년, 중국 최대 투자은행 CICC가 한국 벤처캐피털과 1,100억 원 규모 펀드 운용 한국 스타트업들이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기술·데이터 유출 위험 증가

미래에셋·한화운용·신한자산운용 등 해외 펀드 상품에 중국 국영기업의 투자 비중 증가 특히 ESG펀드(친환경·사회책임 투자 펀드) 내 중국 기업 비중 확대

실제로 일부 한국의 자산운용사들은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한 중국계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자주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4) 콘텐츠·미디어: 중국 자본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한국

중국 자본은 한국의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산업에도 깊이 개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넷마블 – 텐센트의 투자로 인한 중국 시장 종속 우려

YG 엔터테인먼트 – 텐센트의 투자 이후 중국 진출 전략 강화

웹툰·드라마 – 중국 자본이 투자한 콘텐츠의 친중 성향 논란 2021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 자본 개입 의혹으로 폐지

이처럼 중국 자본이 한국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잠식하면서, 한국의 문화 정체성과 서사적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3. 결론 – 중국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나는 중국 제품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의 쇼핑몰, 결제 시스템, 금융상품,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에 중국 자본이 광범위하게 개입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한 우회 투자 방식이 일반화되어, 중국 자본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움

중국 자본은 단순한 경제적 투자 차원을 넘어 정치적·문화적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작용

중국 자본이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하며, 장기적인 금융 주권과 기술 독립성 유지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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