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_생각과 감정 정리 단계_현실 해석 스토리
이렇게 A와 B의 마음속에 누적된 감정 찌꺼기도, 평소에 쓰레기 정리를 잘해서 쓰레기통에 버릴 때는 봉투를 꽉 묶어서 한 번에 제대로 처리하는 게 좋은 방법인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특히 해당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데 있어서 다소 큰 역할을 차지했던 그 이웃집 지인들이 쓰레기봉투를 잘 묶어서 건네주는 것이 제일 최상이다. 단단하게 묶는 것이 힘들다면 가능한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으로 묶어서 주거나 혹은 그러기도 힘든 상황인 경우에는 묶는 시늉이라도 해서 주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다. 서로 간의 관계적인 사이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면 더욱더 그렇다.
그럼, 쓰레기를 평소에 잘 정리한다거나, 주인이 봉투를 묶어서 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게 바로, 그 봉투의 주인과 나 사이에서 발생한 감정 쓰레기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한 이해의 폭을 넓히거나 서로 간의 사과나 용서 등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발생해버린 ‘실물 쓰레기’ 같은 부정적인 원인이나 사건들은 되돌릴 수 없을지라도, 서로 간의 오해가 줄어들거나 이해와 공감이 더욱 생긴다면 ‘감정 쓰레기’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쓰레기봉투의 내부 공간에 더 여유가 생겨서 묶기도 한결 더 수월해진다. 즉, 더 이상의 감정 쓰레기들이 마음 밭으로 갑자기 튀어나와서 난동을 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서로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풀고자 하는 의지와 기회가 있다면 제일 이상적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봉투 주인이 도저히 묶어줄 의향이 없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냥 봉투를 풀어헤친 채 그대로 건네준다면 어찌해야 할까? 더구나 A나 B보다 더 심각한 경우라면? 즉, 엄청난 쓰레기의 양이 가득 찼는데도 전혀 묶지 않고 건네주는 C타입이라면? 그 순간에는 그 봉투를 받아서 들어 올리기만 해도 내부의 쓰레기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수 있다. 그 상태로는 봉투를 가지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들은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 혼자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가능한 한 번에 묶어서 완전히 버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 번에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계속 새로운 쓰레기들이 저 안에서 굴러 나올 수도 있다. 오로지 혼자서 묶어야 하는 만큼 더 힘들 수도 있으므로, 한 번에 정리하는 게 힘들다면 새로운 쓰레기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중간중간에 계속 다시 정리를 해서라도 묶어서 버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이 쓰레기가 꼭 ‘누군가와의 관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경우야말로 진짜로 나 혼자서 처리해야만 하는 문제가 된다. 내가 앞으로 잘 살아내기 위해서라도, 이런 내 마음속 찌꺼기 처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누적된 감정 쓰레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실질적인 관계가 있는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기억들에서 발생한 부정적 감정 들일 것이다. 과거로부터 누적되어온 좋지 못한 감정이나 상처 들일 수도 있고 어떤 반복적인 실패로 인한 좌절감이나 패배감일 수도 있다. 혹은 어떤 불가항력적인 환경이나 힘에 의한 무력감이나 상실감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관계적인 요인이라면 상대방과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적이겠지만, 이렇게 나의 경험적, 심리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감정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때는 쓰레기봉투 주인인 상대방이 결국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즉 이웃집 지인과의 소통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소통과 교감이 바로 평소에 ‘감정 쓰레기 정리’를 하는 것에 해당되므로, 상당히 누적된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아예 내보내서 스스로 털어내는 것은 봉투를 ‘묶어서 버리는’ 행위에 해당될 것이다.
결국 이렇게 내 마음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내 마음속의 ‘환경 미화원’ 역할을 맡은 것과 다름이 없다. 더 이상 쓰레기를 대신 버려달라고 부탁받은 ‘옆집 이웃’이 아니라서 둘이서 가능한 좋게 협의해서 버려야 하는 ‘공동의 쓰레기’가 아니므로, 어떻게 해서든지 나 혼자 처리해야 하는 ‘나만의 단독 쓰레기’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쓰레기봉투 주인이 묶어줄 의지나 능력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통해야 할 상대방이 있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내 마음속 쓰레기를 과연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
A가 더 좋아 보이는가? B가 더 좋아 보이는가? 물론 가장 좋은 건 당연히, 발생한 쓰레기 양도 적고 봉투도 잘 묶어서 주는 것이다. A+의 경우라고나 할까? 어떤 경우이든 간에 묶지 않는 B보다는 묶어서 버릴 수 있는 A유형들이 추후에 다시 감정 쓰레기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므로, 진정한 마인드 세팅에 해당된다.
그래서 셀프 힐링의 1단계 ‘마인드 세팅’의 대표적인 방법으로서, 셀프 여행을 ‘여행 편’에서 소개한 것이다.
여행을 통한 자연과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들로 인해서, 마음속의 감정 쓰레기들을 자연스럽게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깊은 고찰이 아닐지라도 자연이나 아름다운 건축물 등을 마주하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 찌꺼기들이 해소되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혼자서 깊게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더욱 권장하고 싶다. 여행 활동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비우는 것도 좋지만,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마음속의 감정 찌꺼기를 배출하는 것은 쓰레기봉투까지 꽉 묶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과정을 더욱 단단하게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간들을 가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여행이나 산책 중에 스치는 짧은 생각일 수도 있고, 혼자서 커피숍이나 서점에서 책을 통한 깊은 사색일 수도 있고, 평소에 수시로 끄적이는 일기나 메모 혹은 장문의 글쓰기 작업들을 통해서 쏟아내는 생각과 감정의 정리 시간일 수도 있다. 물론, 교회나 절에서 수행하는 기도 시간을 통해서도 나의 생각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소소한 방법들을 통해서 나도 모르던 내 감정과 자아를 인식함으로써 마음 정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카타르시스 과정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활동들과 노력들을 시도함으로써 한 번에 모든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쏟아낼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누적된 감정 쓰레기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서 혹은 개인적인 상황과 성향에 따라서 장기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여러 번에 나눠서 해야 할 수도 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서 일상 속에서 실행할 수 있으면 된다. 머리가 무겁거나 마음이 복잡하여 감정 쓰레기가 가슴에 가득 차 있는 느낌이 올라올 때면 내가 이런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마음속 찌꺼기를 정리하고 비워내야 하는 타이밍임을 알아챈 후에 이를 시도하는 것을 습관처럼 몸과 마음에 배어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식조차 없이 그저 쌓여만 가는 감정 쓰레기를 마음속 한편에 깊숙이 안고 살아가는 것이 제일 해롭고 좋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루하루 사는 대로 그냥 살아지기는 하겠지만 가슴속에 아주 커다란 돌덩이를 무의식적으로 끌어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