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절실한가? 특히, 누구한테 더 좋을까?
우리가 자신을 돌볼 틈이 없을 정도로 너무 바쁘게 살아갈 때는, 일상에서의 여러 가지 힐링들을 통하여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원기 회복을 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 틈틈이 하는 힐링들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러한 마음 밭을 완성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 밭을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 들 때가 있다. 거의 회복 불능처럼 보이는 지경까지 갔을 때, 즉 몸과 마음이 정말 바닥나서 만신창이 상태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마음 밭을 다시 갈기 위해서 좀 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흔히들 생각하는 엄청 즐거운 액티비티와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그런 오락 여행이라기보다는, 진짜로 말 그대로 힐링 자체를 위한 여행을 의미한다. 원상태의 마음 회복이나 치유만을 위한 것이라면 ‘힐링 여행’이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 같지만, 몸까지 엉망인 번아웃까지 있는 상태라면 오히려 ‘요양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만큼 휴식을 취하면서, 마치 집을 나가서 본래의 자리를 이탈한 것 같은 길 잃은 마음과 몸을 원상 복구하기 위한 여행에 가까울 테니 말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마음이 계속 아프면 결국에는 몸도 비실비실 아파지는 경우가 꽤 있고, 몸이 너무 아프면 자연스레 부정적인 감정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 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꼭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시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적으로는 그러한 방법을 먼저 추천하고 싶다. 마음만 먹으면 나 혼자 있는 공간에서 나 자신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고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일상 속에서도 의지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나만의 전용 공간이 아니라도 조용한 카페에서도 혼자만의 시공간에 빠지는 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명상이나 산책, 등산과 같은 혼자만의 활동들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래도 아직은 버텨볼 힘이 조금 남아 있어서 삶에 대한 의지가 남아 있다면 누구나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삶에 대한 의지조차도 남아 있지 않아서 마음이 바닥난 상태이다. 그리고 거기다가 신체적인 에너지까지 완전히 소진되어서 실질적인 몸의 상태도 탈진된 상태라면 조금 더 다른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자꾸만 나의 몸과 마음의 기운을 쫙쫙 빼앗는 요인들에 둘러싸여 있는 환경에 처해있다면, 그러한 자신의 일상적인 환경부터 바꿔보는 것이 제일 우선되어야 하는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게 하고 무력하게 하는 요인들로 둘러싸인 곳에서는,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잘 살아보고 싶다고 할지라도 웬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러한 결심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속해 있는 환경을 벗어나서 나 혼자만의 '셀프(Self)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좋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면 종종 무슨 고사성어 같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하나 있지 않은가? “머리 깎고 중이 되어서 속세를 떠나 절로 들어가고 싶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예전의 오래된 영화와 드라마나 전해오는 이야기들 중에는 그런 경우들이 꽤나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 것 보면, 예전에는 일상을 떠나는 방법이 지금처럼 여러 가지로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랬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가 한 마을, 한 사회, 한 국가 중심으로 집단적 생활이 얼마나 강했던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떠나는 방법은 진짜 깊은 산속 절밖에는 그 외의 선택권이 거의 없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는 방법 대신에, 삭발보다는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머리를 짧게 단발로 자르고 국내의 절 대신에 저 멀리 사찰이 많은 나라인 해외로 떠난 적도 있기는 하다. 너무 괴로웠던 순간에 말이다. 우리 이왕이면, 더 현실적이고 더 충만하고 더 즐거운 선택을 해보자. 어차피 같은 맥락으로 인한 비슷한 행동이라면 말이다.
좀 더 에지 있게. 기왕이면 내 삶에 더 유익하게. ^^
그렇다면 이러한 나만의 셀프 여행은 특히 어떤 사람들한테 더 좋을까?
아니, 어떤 경우에 더 좋을까? 여기서 나 홀로 ‘셀프 여행’이란 순전히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즐기기 위한 ‘고독 여행’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삶에 지쳤거나 아픈 나를 위한 ‘힐링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고독 여행의 목적이 겸비될 수는 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는, 너무 바쁘거나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한동안 돌보지 못하고 있는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나 혼자만의 힐링 여행 시간을 가지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1) 자기 마음 상태의(우울감, 답답함, 좌절감, 무기력함, 분노 등)
원인을 정확히 잘 모르거나 막연하게 알 것 같을 때.
나를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 셀프 여행을 통해서라도 주변이 완전히 바뀌는 시공간으로 이동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지 나의 감정이 어디서 흘러나오는 것인지 집중해볼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될 수 있다. 나의 내면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멍 때릴 수 있는 기회 말이다.
(2) 답답함이나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의 이유와 출처를 알고는 있지만,
(2-1) 본인이 현재 상황 자체에서는 극복할 의지와 에너지가 소진되어서, 심신 자체가 너무 약해져 있거나.
(2-2) 혹은 반대로 울분이나 분노의 게이지가 너무 높은 상태라서, 셀프 통제 자체가 힘들 것 같을 때.
환경적 요인이라도 크게 바꾸어서 공간 이동을 통해서라도, 현재의 상황을 탈출하여 시간 이동까지 하는 느낌을 가져보기 위한 셀프 여행이 필요하다. 실제로 현재의 시간을 이동하여 미래로 가보자는 의미가 아니라 잠시라도 공간 이동하는 방식을 통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로그아웃'하고 내 방식대로 세팅하여 다른 시공간으로 통제해보자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너무 약해져 있는 전자는(2-1), 더 이상 주변의 부정적인 기운에 마음과 몸의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곳으로 가서라도, 나에게 집중할 기운조차 없는 이 상태에 힘을 불어넣어서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나에 대해서 온전히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말이다.
그리고 반대로 너무 부정적인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후자의 경우에도(2-2), 나 자신에 대해서 더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꾸만 나를 부정적인 심리 상태로 몰아넣는 현 상태를 벗어나서 반대로 그 힘을 빼는 작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