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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 Apr 10. 2021

동화 속 주인공이 빨간색에 끌리는 이유를 아시나요?

알지 못해서 보지 못했던 진짜 컬러이야기 / 지금 알아도 좋은 색채심리

그림책 속 주인공은 왜 빨간모자, 빨간사과, 빨간구두에 끌렸을까?


백설공주를 유혹한 마녀는 왜 빨간사과를 들고 갔을까요? 

늑대의 유혹에 빠졌던 소녀는 왜 하필 눈에 띄는 빨간망토를 걸치고 숲 속을 홀로 가야했을까요? 

빨간구두를 신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을 때까지 춤추고 발목을 잘린 소녀이야기가 그림동화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그림책 속에는 유독 빨간색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전래동화에 빨간색은 단골로 등장하죠.

삼신할머니가 인연을 맺어주려고 손가락에 매어준다는 ‘빨간끈‘, 호랑이도 잡는 ‘붉은 팥죽‘, 그 외에도 ‘빨간부채 파란부채‘ 등 빨간색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몇몇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가장 먼저 이름 붙인 색깔이 '빨간색'이라고 말합니다. 또 아이들이 제일 먼저 인지하는 색도 빨간색이라고들 합니다. 원시시대 고분벽화에 그려진 그림도 빨간색 철분으로 그려졌지요. 붉은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신성하고 활력 있는 에너지를 뜻하는 동시에, 죽음과 공포를 뜻하는 두려운 색깔이기도 합니다. 또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태양의 에너지이자 불의 뜨겁고 강렬한 색깔이지요. 인류에게 빨강은 생명이나 빛이고 기운을 살리고 죽이는 강력한 에너지였습니다. 그만큼 빨강에 대한 본능과 욕망은 인류의 역사를 뒤흔들고 수많은 이야기와 상징이 되어 전해지고 있지요.


도대체 빨간색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빨간색을 곳곳에다 등장시키는 걸까?

색채심리를 공부하기 전엔 '그냥 그러고 싶었나보다' 또는 '빨강이 눈에 띄니까' 정도로 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색채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컬러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걸 알고나니 그냥 지나칠 게 아니더군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소름끼칠 정도로 잔혹한 이야기가 감춰진 컬러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색채심리를 몰랐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무의식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죠. 

빨간색 속에 숨겨진 '성적인 욕망', '무서운 경고', '생명과 죽음의 모순' 등 빨간색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도록 꾸며놓은 이야기들이 제대로 보이고 훨씬 흥미롭게 작품을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알 턱이 없고 보지도 못하던 것들이죠.  




작품을 볼 때 색채심리를 통해 숨은 심리와 의도를 파악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 그만큼 감수성이 섬세하게 발달되고 예리한 통찰력과 폭넓은 이해력을 길러주니까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달되는 건 당연하지요.


색채심리를 알고나서 작품을 보고 세상을 이해한다면, 사람들과의 대화도 풍부해지고 삶이 풍성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온 세상과 인류의 역사가 색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것처럼 색채에 얽힌 인간의 본능과 지혜가 무궁무진하니까요. 섬세한 감수성과 직감력, 예리한 통찰력과 직관력, 세상을 이해하는 식견과 창의력까지 색채심리를 공부하면 체득할 수 있는 감각과 능력이 기대이상으로 많죠. 정말 그런지는 글을 읽고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한편의 글로 엄청난 능력이 생기길 기대하지는 않으시겠죠. 준비되고 아는만큼 보이고 터득하게 되니까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색깔 읽는 미인(미술과 인문학) 단예쌤"이 보기만 해선 알 수없고, 꼭꼭 숨어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컬러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분명 색채심리를 알기 전과 알고난 후로 세상을 이해하고 작품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져 있을 겁니다. 다음편에서 빨간색의 심리부터 풀어드릴게요. 


빨간색 시리즈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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