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정 Feb 17. 2022

색맹과 색약 - 색각이상자는 어떻게 세상이 보일까?

알아야 보이는 색과 색채심리


색각이상은 말 그대로 색에 대한 지각능력에 이상이 있는경우를 말합니다.


색각이상인 분들은 일반적으로 보이는 컬러풀한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가장 많은 색각이상인 적록색맹은 적색과 청색 구분이 어렵고 비슷해보이며, 청색과 황색은 식별 할 수 있습니다. 적록색약의 경우, 색을 구별할 수는 있지만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흐릿해서 색깔에 대한 감각이 취약할 수 있습니다. 청황색맹은 청색과 황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는 '전색맹'의 경우도 있습니다. 전색맹은 색을 전혀 감지 못하므로 모두 흑백으로 보입니다. 전색맹의 경우 적색은 어둡고, 초록은 밝게 느낀다고 하네요.

※ 위 사진의 원본출처: https://iristech.co/what-is-colblindor/


사진에서처럼 선홍빛깔의 홍당무색깔이 색각이상이신 분들에게는 전부 초록색으로 보일 수 있답니다. 요리사나 디자이너, 미술교육 등 사람들을 대상으로 컬러를 선보이거나 가르쳐야 할 경우, 이렇게 적색과 초록색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여러모로 일을 해나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혼자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하는 미술가나 컬러와 관련없는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억지로 컬러를 외워서 하기엔 세상에 너무 많은 색깔이 넘쳐나네요.

대부분 어느정도 색을 인지하고 취약한 부분의 색채만 지각에 이상이 있다보니 자신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에서 색각이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종종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요. 아주 단순한 색깔의 이름도 제대로 못맞추고 이해를 못한다거나, 요구한 것과 다르게 자꾸 엉뚱한 색을 가져다 주거나, 컬러센스가 유난히 없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색약의 경우, 어릴 때는 머리가 나쁘다거나 센스가 없는 사람으로 놀림을 받는 일도 많다고 하네요. 분명 불편하고 속상한 쪽은 색각이상이 있는 분들일텐데, 괜히 야단맞고 오해받는 일이 많아서 더 힘들었을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저 또한 살면서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상대에게 요구하거나 지적한 것들로 상처 준 일을 떠올리게 되고 슬금슬금 반성하게 되네요.

우리나라에만 150만명 정도의 색맹이나 색약에 해당하는 색각이상자분들이 계시다고 하니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서 한 두 분 정도는 지인이 색맹이나 색약인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제 경우에도 어렵게 미대 시각디자인과를 합격하고도 색맹으로 인해 합격이 취소된 경우도 있고, 색약이 약하지만 그래도 컬러와 관련한 일을 하려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면 색맹이나 색약이신 분들의 경우, 세상의 컬러가 어떻게 보일까요?


사진으로 예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완선색맹(전색약)은 모든 색에 대한 감각이 약해서 전반적으로 회색으로 세상이 보입니다. 최근 색각이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특수안경과 수술법들이 고안되어 적용되고 있는데, 특수안경을 쓰고 그동안 못보던 세상을 보는 색각이상자의 경우, 눈물이 날 정도로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면서 탄식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 남성은 아들이 왜 그렇게 그림을 그릴 때 크레파스를 자주 바꿔가며 그림을 그렸는지 알 것같다며 감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흔한 일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하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지극히 사소한 것들의 귀함과 고마움을 세삼 확인하게 되네요.

색각이상이 있는 경우, 흔히 보는 펩시콜라의 로고가 이렇게 달라보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일반인들이 보는 무지개색과 색각이상이 있는 분들이 보는 무지개색이 어떻게 다른지 볼 수 있습니다. 왼쪽의 번호와 오른쪽 색각이상인 분들이 생각하는 무지개컬러보시면 여러 색약과 색각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



먹음직스런 피자도 색각이상이 있는 분들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먹고싶지않고 심지어 불쾌감을 주는 색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건너고 생활에 꼭 필요한 신호등을 색각이상인 분들은 차례를 외우거나 그림이나 이미지, 형태를 보고 감을 잡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다음편에서는 색각이상이 있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공을 거둔 미술가와 사업가 등 다양한 분들의 체험담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또 색맹과 색약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색약을 교정하고 치료할 수 있는 특수안경과 시술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