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응용과학 생태계 구축으로 국가 대표산업 도약

IP 관리 통한 수익화로 질 높은 콘텐츠 생산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IP) 관리에 본격 나서야 할 시점이다. 얼마 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현재 식품분석 데이터와 가공기술 매뉴얼, 레시피 등 식품 관련 자료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자료들을 별다른 제약 없이 공개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보다 나은 데이터를 만드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쌀 식미분석 데이터의 경우 현재 파편화되어 산재해 있다. 일부는 논문으로 발표되었지만, 상당 부분은 아직 논문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부분들을 모아 하나의 통합된 데이터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구슬은 많은데, 이를 유의미한 데이터로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부분적으로 강의자료로 활용하면서 공개했었다. 앞으로는 콘텐츠 관리를 체계화해 지적재산권으로 만들고 수익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제 비건페스타 전시회 주최 측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봤다.

결론은 IP 관리를 통한 수익화와 무형기술 생태계 구축이었다. 결국 이것이 응용과학의 고유 시장과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는 있지만 이를 수익화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응용기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공공지식으로 무료 배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유료화하되 그 수익을 보다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기술선진국일수록 응용과학 영역 넓어

기술선진국일수록 소프트웨어와 응용과학의 영역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UI/UX를 최적화하고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그것이 바로 응용과학의 영역이다.

식품은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된 산업이다. 따라서 식품과학은 응용과학의 핵심으로 활동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식품산업을 IT산업과 견줄 수 있는 응용과학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식품산업 전체 생태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 한편에서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식품산업에 대한 이런 거대 담론은 왜 논의되는 장이 없을까 하는 점이다. 식품산업은 늘 지엽적 이슈에 매달려 있다. 김 수출이 어떻고, 라면 수출이 어떻고 하는 식이다. 아니면 K푸드 운운하며 뜬구름 잡는 막연한 얘기들뿐이다.


제약·바이오보다 큰 시장 가능성

현재 식품산업 하면 대부분 내수 중심의 소규모 시장을 연상할 뿐이다. 제약·바이오보다 훨씬 커질 수 있는 시장인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는 아직 정반대다.

내가 보기에 제약·바이오 산업, 소위 레드바이오라 불리는 영역은 시장에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규모도 지금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초기부터 매출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초기 투자는 엄청난데 10년은 지나야 임상을 통과하면서 매출이 나오는 구조다.

그에 비하면 식품산업이 훨씬 유망하다. 특히 바이오기술과 결합된 푸드테크 등이 그렇다. 응용과학 생태계를 잘 구축해서 K푸드를 국가 대표산업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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