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은 살아있다!

맞벌이 부부와 쌍둥이 아이들의 10박 11일 하와이 여행(3)

by 성실한 작가

자연 속에서 아침을

아침 8시, 조식 시간이 되면 우리는 2층 테라스로 올라갔다. 주인 부부는 우리 가족의 자리를 정성껏 마련해 놓고, 어른들과 아이들의 양에 맞추어 음식을 세팅해 주었다. 1월, 하와이의 아침은 꽤나 서늘했지만 아우터를 입고 따뜻한 커피 그리고 코코아와 함께 아침을 먹는 일은 꽤나 낭만적이었다.


다른 테이블의 외국인이 우리에게 다가와한 곳을 가리켰다. '꿀꿀' 소리를 내며 산책을 하고 있는 엄마와 아기 돼지들이 지나가고, 한참 뒤엔 소 떼가 지나갔다. 저 멀리론 바다가 보이고, 눈 돌리는 모든 곳이 자연 그 자체인 이곳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와이, 화산은 살아있다!

하와이에 도착하던 날, 셔틀버스 기사님이 오늘 아침이라며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우리가 도착하기 하루 전 날, 화산 용암이 분출됐다며 '볼케이노 얼라이브'를 수 차례 외쳤다. 아이들에게 화산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신기하면서도 혹시나 우리가 갔을 땐 보지 못할까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틀 뒤, 우리는 킬라우에아 화산으로 향했다.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이 모여 서서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편은 재빨리 사람들을 따라가 그들의 시선이 닿는 곳을 확인했고, 이내 우리에게 손짓하며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새빨간 용암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우글우글 끓어오르는 소리와 함께, 화산은 정말로 살아있었다.


캄캄해지면, 하늘을 보렴

아이들을 낳기 전,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저 책상을 내려다보는 아이가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볼 줄 아는 마음이 여유롭고 넉넉한 아이들로 키워야지.' 그런데 아이들이 8살이 되도록 몇 번이나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을까? 일상은 물론이고, 푹 쉬기 위해 찾아온 하와이에서조차 하늘을 올려 보는 적이 없었다. 그리고 '별 보러 가는 날'이 되어서야 하와이에 별이 그토록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천문대를 가려다 방향을 틀어 도로에 마련된 스폿에 차를 세웠다. 고개를 든 순간부터 감탄은 연신 터져 나왔다. 한국에서 입고 간 패딩을 아이들에게 입히고, 우리는 돗자리를 폈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 한참을 별을 바라보았다. 추위를 잊을 만큼 너무나도 경이로웠던 순간. 아이들의 따뜻한 손을 잡고 누워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보았던 그 순간은 별보다 더 반짝이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가 직접 찍은 별 사진


사실, 내가 너무 우겨서 고집스럽게 하와이를 왔나? 싶은 순간도 있었다. 조금 더 편하고 가성비 좋은 여행지들도 많을 텐데. 그저 내 의견을 존중해 준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생각은 사라졌다. 세상을 이토록 흥미롭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는 남편에게 물었다. "하와이에 오길 정말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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