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다섯 번째
내가 선택한 삶은 아니지만, 살아있으니.
보다 덜 고통스러운 방향으로 힘쓰며 흘러가는 것 같다.
요즈음 생각만 보면
고통의 반대편에 기쁨이 있는 것도, 자유의 반대편에 억압이 있는 것도 아닌듯하다.
고통, 기쁨, 억압, 평안 이 모든게 그냥 살면서 지나는 길 사이사이에 점철된 감정들 같다.
다만, 내가 행복의 반대가 고통이라 여겨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프레임으로 삶을 행복과 불행이라는 양쪽 굴레에 가둔 것 같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을 움직이듯이, 점점 내 마음의 껍질을 벗기는 것도 매일 숨 쉬듯이 이어나가게 된다.
여전히 쉽지 않음에도 조금씩 마음이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