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스무 번째
나는 몇 년 전까지 이런 사람이었다. 나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잠정적으로 정해져 있어 좌절을 반복하는 사람. 스스로를 꽈배기 꼬듯이 뒤틀면서 저런 마음들로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요즈음 크게 그런 일이 드물었는데 오늘 아침, 이런 마음이 드는 거다.
'나는 왜 이렇게 질투가 많을까?' 그러면서 이런 나한테 화가 났다. 출근길에 환승로를 뚜벅뚜벅 걷다가 그냥 '아... 나는 질투가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내가 질투도 없고,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 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러지 못한 모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내가 나를 아는 척하는 그것, 그게 자아를 뒤틀고 괴롭게 만든다.
나는 나를 모르는데 알기도 한다. 이런 마음이 올라오니, 참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