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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Oct 22. 2018

디아워스(The Hours)

백삼십 여덟 번째

영화 디아워스(The Hours)를 봤다. 이 영화는 신기하게도, 너무나 보고 싶으면서도 막상 보려면 무언가 두려운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영화보기를 계속 미뤄왔었다. 어제서야 결국 봤다.



디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소설가의 삶을 통해,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고독과 무게감을 정말 직면하는 영화라 들었다.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녀의 책중 제대로 읽은 것은 영문학 수업에서 읽은 <댈러웨이 부인> 한 권이다. 솔직히 그 한 권도 제대로 읽기가 어려웠다. 수업 덕분에 3개월 내내 <댈러웨이 부인> 책만 읽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능했던 것 같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다 보면 버지니아 울프의 예민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삶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디 아워스>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너무나 보고 싶으면서도 무언가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실제 영화 <디 아워스> 마지막에 버지니아 울프 마지막 대사로 이런 내용이었다.

"내 삶과 정면으로 맞서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 그렇게 내 삶을 사랑하고 싶어."


이 영화를 보면 내 삶의 고통과 슬픔에 직면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실제 영화 후기를 보면 우울할 때 절대 보지 말라 라는 말이 많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삶을 직면하려고 할 때 느끼는 고통은 버지니아 울프에게도 나에게도 모두가 느끼고 있는 거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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