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매일 하루를 매듭을 짓고 움직이는 습관이 언젠가부터 생겼다.
이런 습관이 나를 좀 더 편안하게 한다.
최근에 매일의 매듭에 대해 계속 묵상할 일이 이어진다.
ㄴ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주일날 한 시간 정도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있다. 새벽에 기도하는 것도 매일 잠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그러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고통을 물리적으로 끊어갈 시간이 필요하다.
ㄴ 어제 회사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분께서 이런 말을 했다.
"어차피 숨만 쉬어도 몸에 독은 쌓이는데, 독을 막으려 하지 말고 몸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해독할 환경과 힘을 주는 게 필요해요."
ㄴ 퇴근길 버스 안에서 아빠가 한 말이 다시 생각났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올 때는 20% 정도의 체력을 남겨놓으라는 말, 이제야 진심으로 이해가 된다. 그래야 하루를 차분하게 매듭지을 수 있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ㄴ 집에 돌아와 문을 열고 빈방에서 멍하니 묵상을 했다.
그리고 멍하니 티비를 10분 정도 보다가 다시 책을 폈다. 그런데 오늘은 나의 힘듦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다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내 고통을 말하려 했는데, 오빠의 고통을 듣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내 고통이 사라졌다. 하루의 고통을 나누며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어제부터 묵상하며 종일 이 노래만 듣고 있다.
강아솔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
https://www.youtube.com/watch?v=llAPqZQq7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