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
15살 즈음부터 수면장애가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어서
엄마가 정신과에 스트레스 상태를 측정하려 데려가주셨던 것도 기억납니다.
밤새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 2-4시 즈음 잠들어 아침6-8시즘 깨어나는 일상이었습니다.
스스로 몸을 순환 및 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덕분에 20살 때부터 살기 위해 여러 가지 운동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이후 몸을 움직이며 정신을 관리하는 것이 좋아졌고, 체력에 자신감이 붙은 후에는 로드트립도 자주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잠은 들기 어려웠습니다.
아침마다 몽롱한 정신을 깨우려,
에스프레소 2 shot을 원샷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 저를 지켜보던
첫 직장 사수 분이
"담배 한 개비면 될걸 엄청 열심히 사네. 차라리 담배를 펴라..." 라고 말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저 모양으로 사는 게 아등바등
이상하긴 했으니까요. ㅡ
26살 즈음부터
깊은 수면을 위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무리한 스케줄 잡기, 묵상, 운동, 알코올 섭취 등등 시도해봤습니다.
그중 알코올이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숙취 과정에서 몸이 싸우는 만큼,
다음날의 시간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었습니다.
이래도 안되나 보다 싶어서,
이 문제를 보류한 채 살았습니다.
그런데 30살 즈음부터
아빠와 남편을 통해 '낮잠'이라는 새로운 수면 리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항상 잠이 부족해서 눈가에 멍든 것처럼 사는 제 모습이 근심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직업이 목사님인 아빠는 새벽기도를 위해 매일 4시 30분경 일어나기 때문에 30년째 짧은 수면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대신, 오후 4시쯤 약간의 낮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저에게도 그 습관을 제안하셨습니다.
뭐 쉽게 생겼을 리가 없죠. 오히려 무슨 기면증처럼 가끔 나도모르게 잠들어 20시간씩 자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남편과 살게 됐는데
(남편은 목사님이 아님ㅎㅎ) 남편은 잠이 많은 사람이라, 낮잠으로 꼭 에너지를 충전하며 살더라고요.
부모를 따라 하는 어린이처럼 옆에 누워봤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낮잠을 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어 몸이 보드라워진 건지
뭐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었어요.
그냥 사실만 말하자면
현재는 수면 리듬의 가시적 변화가 보입니다.
작든 크든 내 몸의 리듬을 조율하며 사는 것이 영 쉬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분투하며 시도하지만, 의도한 방향대로 변화하지도 않고요.계속 나아가다 보면 어떤 이유를 통해 바뀌었는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어느 순간에 바뀌어 있는 것도 같고요.
참 어렵고 신비로운 몸뚱이입니다.
끊임없이 몸도 변하고, 습관도 따라 변해줘야겠죠.
이제 .. 좀 살만하니... 신생아와 함께 24시간 모드로 수면의 리듬을 바꿔야하네요. 3시간마다 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