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탑이 주기적으로 무너질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육체는 물론이거니와 영혼마저도 지쳐서 콧구멍으로 새어나가는 느낌이 들곤 한다. 감상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지기 좋은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오늘 새벽, 책을 한 권 꺼냈고 - 정이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말씀에 귀를 열었다.
우연처럼 두 가지 주제가 맞물렸다. 짧게 요약하면,
윤동주의 <공상> 그리고 -
말씀의 내용은 공상의 바다에서 물이 빠지면서, 내 껍데기 안에 있던 숨 쉬는 자아만 남는다. 그때 가장 정직해지는 것이다. 마음속 빈 공간에 대하여 우울해할 것이 아니라, 더 맑게 정신 차리고 깨끗하게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게 일부러 비우려고 노력도 하는데, 공상들이 무너진 것은 참 고마운 일인가.ㅎㅎ
이렇게 다시 빈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결국 요동치더라도 우상향 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