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처음 일했던 회사에서
대필을 참 많이 했었다.
그것이,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서체를 빠르게 따라써볼 수 있는
바탕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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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잠시 나를 스쳐간 디자이너가
로트링 아트펜을 가지고 있었고,
호기심을 보이는 내게 캘리그라피라는 단어를
처음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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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히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크고 작은 우연들이 모여
지금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왔기에
때마다의 선택들이 모여 현상을 이루었을 것이다.
우연이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일들
어찌보면, 우연이 쌓여 내 삶이 된 것이다.
비록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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