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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담 Mar 15. 2023

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으는 현실적인 방법

재테크 초보를 위한 팁 (1) 예·적금 알기

경제지 금융부 기자로 일한 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금융시장을 취재하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융상품을 제대로 알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으로서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써야 조금이라도 더 남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하면서, 내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적금을 비롯한 기본적인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금융부를 떠나기 전 '이런 점들은 꼭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것들을 문답형식으로 브런치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재테크의 'ㅈ'자도 모른다 싶은 사람들, 사회초년생, 혹은 월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Part 1. 예·적금 알기>


Q. 예금은 뭐고, 적금은 뭘까?

A. 예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을 통칭한다. 돈을 맡겨두면 은행은 그에 따라 이자를 지급한다. 엄밀히 말하면 예금 안에는 적금, 입출금통장 등이 포함되지만, 금융상품을 얘기할 때는 예금과 적금을 구분한다.

금융상품으로서의 예금은 보통 정기예금을 칭한다. 정기예금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은행에 돈을 쭉 맡겨두는 것으로, 목돈을 묵혀두는 데 적합한 '목돈 굴리기' 상품이다.

반면 적금은 계약 기간 동안 돈을 조금씩 적립해가는, '목돈 만들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매월 일정한 액수의 돈을 넣는 상품은 정기적금, 자유롭게 원하는 금액을 넣는 적금은 자유적금으로 구분한다.


Q. 예금과 적금 중 어떤 것에 가입해야 할까?

A. 둘 다 은행에 돈을 맡겨 이자를 받는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성격은 매우 다르다.

예금은 말 그대로 목돈을 묵히는 데 이용하는 상품이다. 수백만원 이상의 목돈이 있고, 그 돈을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다면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게 좋다. 예금은 한번 가입해 두면 만기 때까지 신경 쓸 것이 없기 때문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당장은 목돈이 없다면 적금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 적금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은 후 만기 때 만들어진 목돈을 예금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매달(혹은 매주) 납입한다는 적금 계약사항을 잘 준수해야만 이자를 온전히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월 10만원 이내로 저축하는 소액적금 상품도 많으니 소비를 줄이며 조금씩 돈을 모으는 재미를 알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Q. 나한테 유리한 상품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금리(이자율)와 가입 기간이다. 금리는 높을수록 좋다. 보통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다. 요즘에는 금융사들도 단기 자금을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상황이라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2년 만기 예금 금리보다 높은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가입 기간은 자신의 자금 상황을 생각해서 설정해야 한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1년 단위 혹은 1개월이나 3개월 단위로 가입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최근 정기예금 중에는 가입기간을 일단위로 세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많이 나와있다.

정기적금은 가입할 때 가입 기간 외에도 매월 얼마를 납입할지 설정해야 한다. 만약 내가 앞으로 1년 동안 월급 중 30만원 정도는 조금씩 아낄 수 있다면, 적금 가입기간을 1년으로 설정하고 매월 납입금액을 30만원으로 설정해 가입하면 된다.

예금은 가입할 때 돈을 바로 넣어야 하고 추가로 납입할 수 없다. 즉 가입기간만 설정하고 금리가 최대한 높은 상품을 찾아보면 된다. 만약 1000만원의 목돈이 있고 이 돈을 앞으로 1년 동안은 쓸 일이 없다면, 만기가 1년인 정기예금에 가입해 1000만원을 한 번에 넣어두는 식이다.


Q. 예금 금리가 적금 금리보다 낮은 이유는 뭘까?

A. 가입 기간과 가입 금액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예금 금리는 보통 적금 금리보다 낮다. 그렇다고 적금이 유리한 건 아니다. 돈이 은행에 머무르는 기간에 비례해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기가 1년으로 동일하고 가입 금액이 총 120만원으로 같다고 가정해 보자. 정기적금의 경우 매달 10만원씩 12번 넣는 것이다. 첫 달에 넣은 돈에는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돈에는 한 달 동안만 이자가 붙는다.

반면 정기예금에는 한 번에 120만원을 넣는데, 1년 내내 그 돈이 이자가 붙는다. 이 경우 적금 금리가 연 8%, 예금 금리가 연 5%라고 해도 결국엔 예금에 가입했을 때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예금 금리가 훨씬 낮지만 실질적으로는 예금 금리가 더 높은 셈이다.

네이버에서 '이자계산기'를 검색하면 예금과 적금 이자 계산을 쉽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나온다. 상품 가입 전 꼭 한 번씩 이용해 보는 걸 추천한다.


네이버 '이자계산기' 갈무리


Q. 예·적금 상품을 어디서 알아봐야 할까?

A. 은행권, 저축은행권의 예·적금 상품들은 금융감독원의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를 통해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포털 검색창에 ‘금융상품 한눈에’를 검색하면 곧바로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가입금액과 가입기간 등을 선택하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골라서 볼 수도 있다. 지역이나 가입방법, 가입대상 등 세부 조건을 나눠서 검색할 수도 있어 유용하다. 관심 있는 상품을 찾았다면 자세한 상품설명은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는 것이 정확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 갈무리


Q. 저축은행 상품이 은행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데 무조건 유리한 걸까?

A.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상품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Q. 예·적금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뭘까?

A. 우선 예·적금으로 얻은 이자에도 세금이 붙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세율은 기본 14%에 지방세 1.4%포인트를 포함해 총 15.4%다. 만약 연 5%짜리 예금이라면 세후 실질 이자율은 연 4.23% 수준이다.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

또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예금자보호한도가 1인당, 한 금융사당 5000만원이라는 점이다. 예·적금은 원금이 보장되는 재테크 상품이지만 혹시라도 금융사가 파산하는 경우를 대비해 예금보호공사에서 예금자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호한도 5000만원에는 원금과 이자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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