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프러포즈

by 고양이과인간

친구가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한다. 바로 축하한다는 생각부터 들지 않는 나 자신이 너무 싫다. 이렇게 또 한 명 떠나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주위 사람들의 행복한 소식을 마음껏 축하해주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결혼 말고 연애'만 하자고 생각하고 지금의 연애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은 나도 결혼을 하고 싶으니까.


게다가 이 커플은 내가 소개해 준 커플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여자 A와, 또 다른 친한 친구인 남자 B의 친구인 C를 소개해 준 것이다. 결국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내 친구의 친구 커플이다. 이번에 남자인 나의 친구 B는 결혼해 유부남이 되었고, 나는 앞으로 이 친구를 보기 좀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 친구들, A와 C 커플은 B 커플과 자주자주 보게 되겠지. 이것도 어째 아쉽게 느껴진다.


이래서들 결혼을 하는 걸까. 다들 하고 나만 안 하면 남겨지는 그 쓸쓸함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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